▶ 가맹문의 뚝… 점포 양도 어려워, 기존 점주들도 재계약 많이 꺼려
▶ GS리테일, 희망자 소개만해도, 실제창업 무관, 사례비 10만원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가맹문의가 뚝 끊기면서 가맹본부가 점주 모집을 위해 사례비까지 내걸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매출 등이 검증된 기존 점포의 양수 계약조차 문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6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최근 자사 편의점 경영주들에게 ‘경영주 소개 포상비 프로모션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지난달 25일부터 연말까지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경영주를 소개했을 때 면담을 통과하기만 하면 1명당 1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소개한 예비경영주가 실제로 점포를 열면 경영주 소개 포상금으로 50만원을 지급하며 편의점이 들어서기 좋은 자리를 알려줄 경우에도 포상금으로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GS25의 조치는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단순히 사람을 소개하기만 해도 사례금을 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편의점 업계는 현재 가맹점을 운영 중인 점주가 창업 희망자를 소개하면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급해왔다. 하지만 인센티브는 일반적으로 실제 점포 개점으로 이어졌을 때에 한했다. GS25 관계자는 “최근 사회 분위기로 인해 가맹문의가 뚝 끊기면서 매출이 검증된 점포를 양수·양도할 분도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편의점 업체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 인상되면서 편의점 창업을 준비하던 이들도 추이를 지켜보자며 관망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며 “기존 점주들도 가맹계약이 끝날 때가 됐는데 재계약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편의점 상위 3개 업체(CU·GS25·세븐일레븐)의 올 상반기 점포 순증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반면 가맹점주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필수 물품 최소화와 가맹금 인하를 요구했다. 가맹점주들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연간 영업이익 중 2조5,000억원을 4,200여 가맹본사가 가져가고 나머지 5조원을 22만 가맹점주가 나누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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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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