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전 수술 받다 모친사망.. 자살의도 밝혀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치료한 적이 있는 심장전문의 마크 하우스키네흐트(65)가 20일(현지시간) 괴한의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 2000년 2월 25일 사진으로, 부시 전 대통령과 하우스키네흐트 의사가 함께 서있다.[AP/뉴시스]
지난 달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주치의 중 한 명을 총격으로 살해한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20년 전에 그 의사에게 수술을 받다가 숨진 모친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1일 휴스턴 경찰이 발표했다.
아트 아세비도 휴스턴 경찰서장은 용의자로 확인된 조셉 제임스 패파스(62)가 자전거를 타고 휴스턴 감리교병원으로 출근하는 닥터 마크 하우스크네흐트를 7월 20일 총으로 쏘기 위해 "상당한 사전 계획을 수립했고 많은 세부 계획과 슬프게도 일종의 기술까지 투입했다"고 이 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패파스는 텍사스주에서도 가장 붐비는 종합병원을 향해 출근하던 하우스크네흐트를 저격하기 위해 자신도 자전거를 타고 그를 스쳐갔으며 그 직후에 급히 유턴하면서 그를 쏘았다고 서장은 설명했다.
경찰은 7월 31일 제보를 받고 용의자가 패파스인 것을 알았다고 밝혔지만 제보의 내용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패파스가 이미 36~48시간 전에 잠적했으며 가장 최근 그와 연락이 닿은 사람은 그로부터 자살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1일 새벽 4시에 그의 집을 수색해서 총격 살해를 준비한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말했지만 증거물이 어떤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용의자 패파스는 백인에다 단단한 체격을 갖고 있으며 10단 기어짜리 자전거를 타고 어디든 다니는 사람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숨진 하우스크네흐트 박사는 겸손하고 활달한 인품으로 환자들의 존경을 받아왔으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었다고 유족과 친구들은 말했다.
그는 열렬한 자전거광으로 집에서 3.2km 떨어진 병원까지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했다. 심장병 전문의인 그는 2000년에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부시 전 대통령을 맡아서 부정맥을 치료한 적이 있다.
부시 전 대통령도 그의 피살 직후에 대변인 성명을 통해 "그는 탁월한 심장 전문의였고,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 분의 훌륭한 의술과 극진한 보살핌에 항상 감사할 것이며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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