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례적 공동브리핑…“러시아, 지금도 선거개입 시도”
미국의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부처 수장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선거개입 움직임을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2일 백악관에서 공동브리핑을 하고 러시아의 선거개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보안보 수장들이 한꺼번에 백악관 연단에서 러시아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부처별로 강력한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볼턴 NSC 보좌관은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미국 사회에 개입하려고 시도해왔고,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코츠 DNI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개입 개입 문제에 최우선으로 대응할 것을 특별히 지시했다"면서 "미국을 약화하고 분열시키려는 러시아의 선거 메시지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브리핑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을 내놨다가 거센 역풍에 휩싸인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레이 FBI 국장은 "러시아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러시아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개입하려고 시도했고,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한층 강력한 러시아 제재에 나서려는 의회의 강경한 기류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러시아가 또다시 선거에 개입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러시아를 겨냥해 상원이 쓸 수 있는 카드로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민주당 크리스 밴 홀렌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을 제시했다.
향후 선거에서 러시아의 개입 사실이 확인되면 에너지·금융 부문에도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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