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 화재’로 상자에 담겨 대피한 뒤 일대 탈출 소동을 벌인 14피트 길이 비단뱀 ‘에레스’. [AP]
레딩 지역에서 발생한 ‘카 화재’로 대피한 이들 중에는 파충류 가게를 운영하는 이들도 있다.
SF크로니클은 파충류 가게에서 동물 200여 마리를 데리고 대피해야 했던 이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레딩 렙타일’이라는 파충류 가게 및 보호소를 운영하는 샌드라 닷지-스트레익 씨는 카 화재가 처음 발생했을 때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화재로 대피한 이들의 애완 파충류 30여 마리를 더 들여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불이 계속해 번지며 사태가 심각해짐을 느끼자 그녀와 공동지배인 라이언 앨린저 씨는 가게의 동물을 모두 데리고 대피를 감행해야 했다. 컨테이너를 구비하고 동물들을 모두 싣는데 다섯 시간이 소요됐다.
지인의 집으로 대피하고 1시간 반이 지나자 불이 다시 가까이 다가와 계속해 대피령이 발효되는 지역이 늘어갔다. 그렇게 옮겨가다 보니 뱀, 도마뱀, 전갈, 양서류 등 200여 마리 동물들과 함께 총 4차례나 대피소를 옮겨야 했다.
29일 오전에는 몸길이 14피트의 비단뱀 한 마리가 상자에서 탈출한 것을 발견했다. 닷지-스트레익 씨는 “‘에레스’(비단뱀의 이름)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탈출한 것 같은데, 몸이 온통 근육질이라 전력을 다하니 상자가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어린 아이들과 작은 애완동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우리 모두 패닉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들은 소셜 미디어에 공고를 내고 온 동네를 샅샅이 뒤져 이튿날 아침 인근에서 나무상자 안에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재는 가게가 위치한 지역에 대피령이 해제돼 다시 문을 연 상태다. 이들은 화재로 통째로 불타버린 집들이 많아 갈 곳 잃은 애완 파충류들이 언제 돌아갈 수 있을 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레딩 렙타일 측은 비단뱀 에레스처럼 큰 파충류는 판매하지는 않으나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자 방문객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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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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