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에 렌트비 올라 문 닫는 업소 늘어
▶ 주고객층 흑인들 속속 진출로 입지 줄어

많은 한인 이민 1세들이 종사해온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 흑인들이 진출이 늘어나면서 한인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많은 미국 내 한인 이민 1세들이 종사해온 업중 중 하나인 ‘뷰티 서플라이’(미용재료) 업계에 흑인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남가주를 비롯한 한인운영 뷰티 서플라이 업체는 불경기와 온라인 샤핑 보편화 등의 여파로 그 숫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이하 뷰티서플라이 총연)에 따르면 미 전역의 한인소유 뷰티서플라이 업체는 약 6,000~7,000개 수준으로 미주 전체 뷰티서플라이 업소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로컬경기 침체,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한인 업체수는 계속 줄고 있다고 뷰티서플라이 총연 관계자는 전했다.
LA를 비롯한 가주의 경우 지속적인 주택가격과 아파트 렌트비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뷰티 서플라이 업계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가주 뷰티서플라이협회 스캇 홍 고문은 “캄튼이나 사우스 LA 등 상대적으로 렌트비가 낮은 지역도 1만 스퀘어피트 규모 매장 월 렌트비가 2만달러에 육박해 소규모 업체들은 생존하기가 힘들다”며 “또한 주요 고객층인 흑인을 겨냥한 흑인소유 체인 및 온라인 업체들과의 경쟁이 한인 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 서플라이 총연 관계자는 “현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10년 안에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체 수가 현재보다 50% 가량 줄어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주 뷰티서플라이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한 230여 한인업소 중 5% 이상이 지난 5년간 문을 닫았다. 오랫동안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다 업체를 매물로 내놓아도 잘 팔리는 않는게 현실이라고 협회측은 밝혔다.
홍 고문은 “협회 회원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구입 단가를 낮추고 한인업체 간 과잉 경쟁을 피하기 위해 지속적인 미팅을 개최하는 등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미국 내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주고객층인 흑인들이 뷰티서플라이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기존 한인업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오하이오주 컬럼버스 지역 언론 WOSU에 따르면 2018년 현재 미국에서 흑인이 소유한 뷰티서플라이 업체는 3,200여개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50개 이상 업체가 늘어난 수치다.
뷰티 서플라이 총연 관계자는 “아직까지 흑인업주들이 한인업주들의 값싼 공급망과 오랜 경험을 통한 특유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한인 업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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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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