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의 합법적 거래 보호 노력 천명에도 자동차·정유 업계 등 철수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가 7일 발효된 가운데, 수십 개의 유럽계 다국적기업이 줄줄이 이란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유로뉴스와 더 로컬 등에 따르면 지멘스와 알스톰, 다임러, 푸조, 에어버스, 토탈 등의 기업들이 이란에서 사업 중단 및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기업 다임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에서의 기업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2016년 이란의 경제제재가 풀린 뒤 이란에 현지 업체와 트럭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만들었다.
다임러 측은 아직 이란에서 차량을 판매하지 않았다면서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한 정치적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자동차 기업인 푸조도 이란에서의 사업 중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조는 지난해에만 이란에서 44만5천대의 차량을 판매해 프랑스 밖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에 차량을 수출하지 않는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는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에서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유사와 발전 기업 등도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독일의 전기·전자·발전 기업인 지멘스는 이미 미국의 경제제재를 준수하기로 했다. 지멘스는 이란과 천연가스 관련 사업을 벌여왔다.
프랑스의 정유사 토탈도 이미 이란에서 철수했다. 토탈은 지난 5월 이란과 맺은 천연가스 개발과 관련한 협정을 폐기하기로 했다.
경제제재 발효 직전 이란에 3대의 여객기를 인도한 에어버스도 남은 대규모 판매 계약을 중단한 상황이다.
프랑스의 에어버스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6년 12월 여객기 100대를 이란항공에 판매,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경제제재에도 이란과 합법적인 거래를 하는 EU 기업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으나, 기업들은 미국의 보복조치가 두려워 사업을 중단하는 셈이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 적용돼 미국 업체뿐만 아니라 이란과 거래한 제3국의 기업도 제재를 받는다.
미국은 제재 대상으로 ▲ 이란 정부의 달러화 구매 ▲ 이란 리알화 관련 거래 ▲ 이란 국채 발행 관련 활동 ▲ 이란의 금·귀금속 거래 ▲ 흑연·알루미늄·철·석탄·소프트웨어·자동차 거래 등을 명시했다.
미국 기업들도 이란에서 철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보잉사는 이란과 보잉 777기종 15대를 포함해 80대를 판매 및 장기임대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이행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