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품·원재료 가격 올라 직원 해고·투자계획 취소
▶ 공장 이전 놓고 고민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미국 중소기업들의 고통이 시작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가 인상에 따른 피해를 대부분 내부에서 흡수하게 돼 대기업에 비해 충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릿 저널(WSJ)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에 있는 전기 자전거 업체 M2S는 자신들이 디자인한 자전거를 중국 진화시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로 대당 3,250달러에 달하는 자전거 가격은 425달러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비슷한 모터를 찾을 수 없어 국내 생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사는 100곳의 딜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보류하고 도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관세 전쟁의 범위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WSJ는 이같은 관세 전쟁이 소규모 기업과 신생 기업에 먼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원재료 가격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어렵다. 또 대기업처럼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는 의사결정을 하기도 쉽지 않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브릴리언트 홈 테크널러지’는 와이파이로 연결되는 스마트 조명 스위치를 9월 249달러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전자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제품 가격을 299달러까지 올려야할 처지가 됐다.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인해 타격을 입은 기업들도 적지 않다.
오하이오주 그나든후튼에 있는 금속 구조물 제조업체 ‘투스코 디스플레이’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사업난을 맞았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말 직원 20명을 정리하고 6월에는 10명의 직원들에게 일시 해고 조치를 내렸다. 금속 세척, 건조, 경화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에 1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보류했다.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했다가 낭패를 본 기업들도 있다. 식품 포장재 생산 업체 팍셰르는 지난해 11월 플라스틱 시트 생산 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로 인해 1년도 안돼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처지다.
반대로 금속제품 제조업체 알트라코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알트라코의 공동 창업자 스콧 윌리엄스는 “해외에 진출하면 관세가 없어지고 가격이 떨어진다”며 “고통을 겪게될 사람들은 미국 노동자들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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