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된 아이를 찾지 못하고 죽지 못해 살고 있는 부모, 비참한 주검으로 돌아온 자식을 보게 된 부모들의 비통한 모습을 얼마 전 TV로 시청하며 한동안 마음이 쓰렸다.
수십년 전 어릴 적 나도 거리를 헤매는 미아가 되어 부모님의 애간장을 태운 적이 있었다. 어떤 착한 아저씨의 도움으로 부모님 품에 안긴 후 아저씨 가족과 우리 가족은 형제처럼 지냈었다.
당시는 지금보다 대부분 배움이 적고 가난했지만 인간의 기본인 윤리와 도덕심은 지니고 살았었다. 마음이 풍성하고, 순박하던 시절이었다.
반면 물자가 풍족하고 지식이 넘치는 지금은 어린이 납치에 성폭행에 살인, 유부남 정치인이 비서를, 상사가 부하직원을, 복음을 전하는 목사가 신자를 범하는 인간 아닌 괴물들이 생겨났다. 요즘 미투 운동으로 고발되고 거론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사회 지도층 인사들이다. 본능 하나 못 다스리고 자기성찰도 부족한지 그들은 뉘우치기보다 자기 합리화하며 빠져 나갈 궁리만 하는 것 같다.
매년 최고학부의 명함을 가진 지식인들은 홍수 같이 불어나는데 인성교육은 실종된 것 같고 명품의 심성을 가진 지성인은 별로 보이질 않는다. 한국은 일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라 하지만 국민의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하위권이라 한다.
배울수록 이기심으로 무장되어 악함이 선함을 누르고 거짓이 진실을 덮는 부조리한 사회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국민행복지수는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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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자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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