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 높을수록 소실 면적 넓어져
▶ 죽은 마른 나무가 불쏘시개 역할
기온이 높을수록 산불로 소실된 면적이 넓어진다는 분석자료가 나왔다.
AP 화재기상자료분석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기온이 상승돼 왔고 산불로 인한 소실면적은 35년 전에 비해 두 배에 이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산불의 요인은 점화, 산소, 연료 등 세 가지인데 고온현상은 나무와 덤불 같은 연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알버타대학 화재전문가 마이크 플래니건은 “고온건조한 날씨는 연료를 건조하게 하고 그럴수록 점화가 잘 되고 일단 불이 붙은 후에도 빠르게 확산돼 간다”고 말했다. 연방화재기상자료에 의하면 날씨가 더워질수록 산불시즌이 빨라지고 길어진다고 한다.
화재 관련 자료에 의하면 가장 더웠던 (4-9월) 5년간 산불로 소실된 지역은 평균 13,500 평방마일로 가장 시원했던 5년간에 비해 세 배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의 여름은 20세기 평균기온보다 화씨 3도가 높았으며 캘리포니아 7월 기온은 관측이 시작된 124년 동안 가장 더웠다.
AP 자료에 따르면 1983년 이래 산불로 소실된 면적이 가장 넓었던 5년 동안 4-9월 평균기온은 화씨 63.4도로 전체평균기온보다 1.2도 높았고 소실면적이 가장 작았던 때보다 2.4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만 놓고 보면 그 차이는 2.1도였다.
전문가들은 1-2도 차이는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그 차이가 실제 연료(나무, 덤불)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기온이 높을수록 나무의 수분이 빨리 증발되어 화재가 나서 번지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1.8도 기온이 올라가면 15%의 비가 더 내려야 나무가 기온이 올라가기 전 상태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콜로라도대학의 화재과학자 제니퍼 발츠는 “낮은 습도가 산불을 번지게 하는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의 베테랑 소방관 마이크 수가스키는 예전에는 1만 에이커 산불을 대형산불로 간주했지만 요즘은 그보다 10배 이상이나 되는 산불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간 산불발생횟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소실면적은 크게 늘어났다. “1983-1999년은 매년 산불소실면적이 10,000 스퀘어마일 미만이었지만 2000년 이후에는 10,000 스퀘어마일 이상 소실된 해가 10년 있었고 특히 2017, 2015, 2006년은 15,000 스퀘어마일 이상이 산불로 소실됐다”고 랜드 어들리 화재센터 대변인이 말했다.
올해는 8월 중순 현재 전국적으로 이미 8,900 스퀘어마일이 산불로 소실됐는데 10년 평군보다 28% 늘어난 면적이며 특히 캘리포니아가 최악이다.
아이다호대학의 존 아바츠골로우는 기후변화와 산불자료를 컴퓨터 시물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1984년 이후 산불로 인한 전체소실면적 중 16,200 스퀘어마일이 기후변화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2015년의 알래스카 산불분석 역시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다른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가뭄과 나무딱정벌레 때문에 2016년 이후 1억 2,600만 그루의 나무가 죽였고 죽은 나무가 산불의 연료 역할을 했다”고 한다. 라이언 징크 내무부 장관은 산불을 줄이기 위해 죽은 나무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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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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