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군, 이들립지역 반군 공격준비…유엔특사 “민간인 희생 ‘퍼펙트 스톰’ 우려”

2017년 시리아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솟는 시리아 이들립 남부의 한 시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군, 이들립지역 반군 공격준비…유엔특사 "민간인 희생 '퍼펙트 스톰' 우려"
시리아 무장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반대하고 나섰고 유엔은 시리아 정부군의 군사작전으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30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군사작전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AP, UPI 통신이 전했다.
퍼펙트 스톰은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겹치는 최악의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300만 명 가까이 사는 이들립 주에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는 '인도적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 우려를 표명하며 군사적 행동의 자제를 촉구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이런 재앙을 막고 평화회담을 촉진하기 위해 군사적 긴장 악화 조치를 중단하거나 민간인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이들립 주에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반군 1만여명과 이들의 가족이 있다.
시리아 북서부 인근의 지중해에는 최소 10척의 함정과 2척의 잠수함으로 구성된 러시아 함대가 최근 배치됐다.
러시아는 이를 미군 주도 연합군의 러시아 정부군 공습과 반군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9일 "이들립 주는 테러범들이 주민들을 인질로 잡아 인간방패로 삼으려는 최후의 거점"이라며 "이런 '종기'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왈리드 무알림 시리아 외무장관은 그 다음 날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는 이들립 주를 '해방'시킬 계획"이라며 "그러나 우선순위는 투항을 원하는 자들과 평화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군사 공격을 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이들립 주의 민간인을 보호하는 최선책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아사드 정권은 과거 시리아 알레포, 구타의 민간인 지역을 무차별 표적으로 삼는 잔혹함을 보여줬다"며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주 공격 작전에 반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 대변인을 통해 "이 지역의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이미 재앙적 수준에 이른 시리아의 인도적 상황을 더 악화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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