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인터넷 ‘골드러시’, 매년 5억개 디바이스에
▶ 인공지능(AI) 심고, 일상 속 로봇으로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5월17일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삼성 홈 IoT& 빅스비’ 미디어데이에서 가전 및 모바일 기기 간의 연결성을 새 먹거리로 강조하고 있다.
“하이 빅스비, 나 집에 왔어.” 말이 끝나자마자 집 안 불이 켜지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작동한다. 집 안을 알아서 청소하던 로봇 청소기는 충전용 거치대로 돌아간다.
집에 들어오기 전 스마트폰 앱 ‘스마트싱스’로 예약해둔 빨래는 이미 끝난 상태다. 잠자리에 들기 전 “굿 나이트”라고 말하자 TV와 실내조명이 꺼진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도 취침 모드로 바뀐다. 미래 기술이 아니라 삼성 스마트폰과 가전을 구입하면 당장 누릴 수 있는 현재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기업들의 노력이 우리 삶을 놀라운 모습으로 바꿔놓고 있다.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손쉽게 조작하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 로봇·자동차까지도 말 한마디로 제어하는 시대가 임박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사물이 사람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며 각종 서비스를 먼저 제안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IoT 제품에 AI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매년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5억대가량의 기기가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마련했다. AI 연구인력만 1,000명 이상 확보하고 전 세계 주요 AI 연구센터에서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이미 한국·미국·캐나다·러시아 등지에서 AI 센터가 가동됐다. 하반기 중에는 지능이 더욱 높아진 ‘빅스비 2.0’ 버전과 AI 스피커도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홈의 가속화를 위해서다.
LG전자는 기기 간의 연결성을 ‘로봇’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혼자서 돌아다니는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시험 운영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가정용·상업용 로봇 판매를 본격화한다.
서빙 로봇, 쇼핑 카트 로봇 등이 상업 시설을 활보하기 시작하면 로봇이 우리 생활에 급속히 스며들면서 각종 소비자 정보 축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로봇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1년 새 900억원가량을 로봇 전문 기업에 투자에 쏟아부었다.
공장 장비 간의 정보 교환으로 제조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사업까지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은 구광모 LG 신임 회장은 로봇과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면서 “LG전자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화학·CNS 등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한 움직임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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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철·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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