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정부 중국산 관세부과 여파로 ‘짝퉁’ 활개 우려… 대책마련 분주

연방정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로 ‘짝퉁’ 핸드백이 미국시장에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연방세관국경보호국 제공>
한인 핸드백 판매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미국의 고율 관세로 코치, 마이클 코어스, 케이트 스페이드 등 중국에서 제작되는 명품 가방 브랜드 제품들이 10%가 넘는 가격 인상 압박을 받으면서 소위 가짜 모조품인 ‘짝퉁’이 더욱 활개를 칠 것으로 우려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가 오늘부터 효력을 발휘하면서 중국 내 최대 짝퉁 지역인 베이징에는 유통업자와 샤핑객의 방문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중국에서는 진품과 모조품이 공존하고 있다. 진품 가방뿐 아니라 짝퉁의 대부분도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핸드백을 비롯해 전자기기나 소프트웨어까지 불법 모조품의 전 세계 거래 규모는 4,610억달러. 이는 전 세계 마약 거래 규모보다 더 많은 수치다.
핸드백의 경우 모조품의 85%가 중국과 홍콩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이중 20% 정도가 미국의 유명 브랜드 가방들이다. 진품은 세관을 통해 미국에 수입되기 때문에 고율 관세를 적용받지만 법망을 피해 미국에 들어오는 짝퉁 핸드백은 가격 인상 압박에서 자유롭다.
결국 이번에 취해진 중국에 대한 10%의 관세 부과가 짝퉁 생산에 일종의 ‘보조금’ 역할을 한 격이 된 셈이다.
한인 핸드백 판매업계의 어려움도 바로 여기에 있다.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 부담도 있지만 짝퉁이 기승을 부릴 경우 비즈니스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에서 명품 핸드백 판매업을 10년 넘게 해온 한 한인은 “모조품으로 인한 피해는 이미 있어왔지만 관세 여파로 짝퉁 수요가 더 늘어날 수가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핸드백 판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사회에서도 짝퉁 핸드백이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래된 관행처럼 자리잡은 상태이다. 심지어 정품 판매업소에 찾아와 모조품이 있냐고 물어볼 정도다. 이는 핸드백 판매업계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명품 핸드백 전문점 업주는 10년 전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30% 정도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관세 시행에 따라 진품과 모조품의 가격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짝퉁 수요를 크게 부추키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데 있다.
짝퉁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는 한 모조품 생산과 공급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핸드백 판매업계는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남상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티끝 모으면 태산, 1년 거래 전체 물량을 생각한다면 답이있다.
예를 들어서 소매가격 천불짜리 핸드백의 수입가격이 백불이라고 하면 백불의 10%는 십불에 불과하다. 웬 엄살?
맛습니다.
그래서 나는 중국 좋아하는 자들 어느날 물 먹을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