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자금·결혼비용 등 연 5,000억달러 부담

해마다 늘어나는 자녀 양육비로 미국 부모들의 재정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AP]
갈수록 늘어나는 자녀 양육비로 미국 부모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23만달러짜리 가격표를 달고 나온다는 연방농무부의 계산은 ‘빙산의 일각’으로, 대학 졸업 후 결혼에 이르기까지 자식들의 양육을 위해 미국 부모들은 경제적인 부담은 물론 자신들의 삶의 패턴까지 바꾸고 있다고 CBS뉴스 머니워치가 2일 보도했다.
머니워치는 메릴린치 자산관리 및 에이지웨이브(Merrill Lynch Wealth Management and AgeWave)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18~34세의 소위 성인 자녀의 양육을 위해 전체 미국 부모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연 5,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2,500명의 부모와 500명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자녀 양육 단계는 크게 3단계로, 유아단계, 초중고단계, 그리고 성인단계로 나뉘어진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유아단계는 상대적으로 양육비가 적게 드는 단계다. 유아단계에서 가장 많은 양육비를 지출했다고 응답한 부모는 11%에 불과하다. 다만 유아단계이다 보니 부모들의 관심이 육아에 집중되면서 어머니의 50% 이상이, 아버지의 42%가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4명의 어머니 중 1명 꼴로 육아를 위해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직장을 옮기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는 초·중·고 단계다. 스포츠 팀 비용에 각종 학용품비, 과외 수업비 등이 들어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휴대폰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의 필수품 구입비가 첨가되기도 한다.
이 시기 양육비 지출의 특징은 친구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한 경쟁심이 작용하고 있다. 69%의 부모들이 친구들이 갖고 있는 물건을 자식들에게도 사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답할 정도다.
메릴린치 조사 결고에 따르면 미국 부모들이 양육비를 가장 많이 쓴 단계가 성인단계로 45%의 부모들이 동의했다. 대학학자금, 결혼비용, 차량 관련 비용과 식료품비 등 굵직한 비용들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주립대학의 경우 평균 12만7,000달러, 사립대학이라면 25만5,000달러가 족히 든다. 렌트비와 용돈은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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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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