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맨하탄 나들이를 했다. 요즘처럼 많은 정보를 페이스북에서 얻는 특혜로 뉴욕대에서 열리는 오픈 포럼 ‘셰프로 산다는 것, 그리고 한식 세계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뉴욕의 유명한 3명의 셰프는 각기 다른 유명 요리학교에서 공부했고 나름대로의 한식에 대한 열정과 본인의 인생관, 앞으로 한식이 어떻게 세계화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어릴 때 맛본 기억으로 성장해 가는 아이들이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갔을 때 그때는 비빔밥이나 양념치킨, 김치타코 같은 음식이 피자나 햄버거처럼 쉽게 먹을 수 있는 대중화된 먹거리중 하나로 알려지는 것이 한식 세계화의 최선책임을 강조했다.
이 젊은 세프들의 특이한 점은 모두 다른 커리어에서 셰프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음식 만드는 것이 행복하다는 이들은 사실 쿠킹에 대한 애정이 어렸을 적의 엄마나 할머니가 정성을 쏟아서 만든 음식을 기억하고, 그 기본에 깔려있는 행복한 순간들이 이들을 뉴욕 셰프로 만들었다. 또한 나름대로의 한식에 대한 자기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음을 이야기할 때 앞으로 이들이 가는 셰프의 삶이 한식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하였다.
한식을 알리는 것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기본이 되는 길이다. 우리가 흔히 외국인으로부터 듣는 김치에 관한 질문도 자세히 설명하다 보면 만들어지는 그 집안의 사는 곳, 만드는 법, 재료 등에 따라 다르게 결과물이 나온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설명 없이는 각 집안에서 대대로 매년 겨울 오기 전에 했던 김장을 설명할 수 없다.
나는 보통 김치는 한국의 미스테리한 대표 음식이고 만일 당신이 100가지 종류의 김치를 먹어 봤으면, 만드는 레서피는 100가지가 다 다를 것이라 이야기 한다. 이탈리안들이 자기네 집안 특유의 파스타 소스를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하다 결국은 아무도 우리 할머니 소스 맛은 낼 수가 없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포럼은 한식 세계화를 시작했을 때와는 달리 가야 할 목표가 방법과 함께 제시된 점에 대하여 깊은 감동이 있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피자처럼 한식을 대표 할 수 있는 음식이 비빔밥이 될지, 불고기가 될지, 아니면 요즘 뜨는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개발되는 그 어떤 대박 상품이 나올지는 앞으로 더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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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선 / 푸드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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