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유학을 하게 된 지 햇수로 5년째가 되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엄마는 ‘친구는 내가 선택한 가족이니 좋은 사람이 되어 더 넓은 세상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고 말씀해주셨다. 낯을 많이 가리고 겁이 많은 탓에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다니지 못했지만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스쳐 지나갔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이곳에 혼자 와서 인간관계로 인해 마음앓이를 하기도, 또 그들 덕분에 외롭지만은 않은 든든한 유학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을 거쳐 이곳에서 만난, 내가 선택한 가족인 친구들이 내 곁에 있다.
타지에서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알아준다는 것은 나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사람을 믿어준, 지금까지도 나에게 가장 힘이 돼주는 고마운 친구들이 있다. 또 하나 감사한 것은 가장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너무 어리지도, 또 너무 많지도 않은 나이에 인간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것은 내 성장과 성숙에 큰 도움이 됐다.
나 또한 내 친구들이 그러했듯 사람을 진심으로 알기 전까지 다른 사람들의 말로 판단하지 않고 친구들이 나에게 그러했듯 나 또한 그들에게 가족 같은 친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정지현 / UC버클리 졸업생>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