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에서 그랩이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용으로 운행 중인 현대차 아이오닉EV.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공>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동남아 차량호출(카헤일링)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며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EV) 기반의 공유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급성장하는 동남아지역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계획이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랩에 현대차 1억7,500만달러, 기아차 7,500만달러 등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올해 1월 그랩에 투입한 2,500만달러에 이은 두 번째 투자로, 현대ㆍ기아차가 외부 업체에 투자한 액수 중 역대 최대규모다. 그랩을 통해 일본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동남아 자동차 시장 지형을 변화시키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그랩은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로, 현재 동남아 8개국 23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우버, 중국 디디추싱 등과 함께 세계 3대 차량 공유 기업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블룸버그 주최로 6일 열린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와 만나 투자 이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정 부회장 주도로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협업 대상을 찾아 투자 또는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차량공유 업체만 해도 1월 그랩, 7월 카넥스트도어(호주)ㆍ임모터(중국), 9월 레브(인도), 10월 미고(미국)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현대ㆍ기아차는 그랩 투자를 통해 동남아의 차공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동남아는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술 발달로 중국, 미국에 이어 3대 차량 공유경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량이 약 460만건으로, 미국(500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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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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