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22분 천금의 결승골로 아시안컵 조별리그 서전 승리
▶ 점유율 8-2 우세에도 불구, 결정적 찬스 적은 아쉬움 노출

한국의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가운데)가 후반 22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
59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이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본선 무대에 데뷔한 필리핀을 상대로 예상 외로 고전한 끝에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테디엄에서 열린 필리핀과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2분에 터진 황의조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키르기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둔 중국에 다득점에서 1골 뒤진 C조 2위로 출발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황의조를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황희찬과 이재성, 그리고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공격진을 꾸렸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이용이 나섰으며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FIFA랭킹 53위 한국은 필리핀(116위)을 상대로 완승을 기대했지만 필리핀의 밀집 수비를 쉽게 뚫지 못해 고전했다. 필리핀은 수비수 5명에 미드필더 4명도 거의 후방을 지키는 촘촘한 밀집 대형을 구축하고 한국의 예봉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왼쪽 날개 황희찬이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로 활기를 불어넣었으나 부정확한 패스와 마무리 미숙으로 변변한 찬스도 만들지 못하면서 지루한 0-0 균형을 이어갔다. 전반 32분 정우영의 왼쪽 프리킥은 골대 위로 날아갔고, 전반 39분 이용의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의 터닝슛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반대로 수비에 집중하면서 간간히 한국의 허점을 노린 필리핀의 역습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매서웠다. 전반 40분 정우영의 패스미스로 중원에서 볼을 가로채 역습 찬스를 잡은 필리핀은 다이스케 사토의 크로스를 하비에르 파티뇨가 날카로운 논스탑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날리며 막아내 간신히 실점 위기를 면했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 71%-29%, 슈팅 수 8-2로 압도적인 경기를 하고도 결정적 찬스는 필리핀에 뒤졌다.
후반 들어서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고 후반 9분엔 또 다시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티뇨에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내주는 아찔한 위기상황을 맞았으나 슈팅이 약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13분엔 기성용이 부상을 당해 황인범으로 교체되는 등 흐름이 녹록치 않았다.
벤투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18분 구자철 대신 이청용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그 것이 돌파구를 찾는데 주효했다. 후반 22분 이청용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안쪽으로 꺾어준 패스를 황의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필리핀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어 29분에는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다시 문전의 황의조에게 결정적 패스를 내줬으나 골문 바로 앞에서 ??린 황의조의 슈팅이 지체없이 뛰쳐나온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황 트리오’의 추가골은 불발됐고 한국은 결국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볼 점유율 82%-18%, 슈팅 수 16-6라는 수치적 절대 우세에도 불구, 결코 쉽지 않았던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의 필리핀과 역대 전적에서 8전 전승을 기록했고 벤투 감독은 취임 후 8경기 무패(4승4무)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8시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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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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