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과반수는 올해 재정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금융정보 전문사이트 ‘뱅크레이트’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올해의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44%는 ‘전년도와 비교해 비슷할 것이다’와 12%는 ‘전년도보다 상황이 악화될 것이다’라고 답하는 등 약 약 56%의 미국인이 올해 재정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과반수보다 낮은 44%의 미국인은 ‘전년도보다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라고 응답했고 1%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시장조사업체 ‘입소스’(Ipsos)를 통해 실시됐으며 지난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인구를 대표하는 1,000명의 18세 이상 성인을 선별하여 실시됐다.

올해 재정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재정악화의 가장 큰 요인’을 물었을 때 절반에 가까운 49%는 현 정부를 포함한 정치 수뇌부들 때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항목에 투표권이 주어졌을 때 이어서 응답자의 38%는 생계비 증가를 요인으로 꼽았고 세 번째로 많은 37%의 응답자들은 작년보다 더 증가한 부채를 재정악화의 요인이라고 대답했다. 약 20%의 응답자는 상승하고 있는 금리를 재정악화의 이유로 꼽기도 했다.

뱅크레이트 수석 경제애널리스트 마크 햄릭은 “단순하게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정부 셧다운과 분열을 초래하는 정치 수뇌부들의 행동들, 그리고 현재 국가가 당면한 문제들에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해답을 제시해야 하는 이들에 대한 신뢰 하락 등을 놓고 봤을 때 왜 많은 사람들이 재정악화가 정치인들의 탓이라고 돌리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스티브 실버버그씨 또한 재정상황의 악화를 워싱턴에 있는 수뇌부들에게 돌렸다. 국립공원에서 배낭여행을 희망하는 관광객들에게 장소 및 함께 할 그룹 등을 알선해주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실버버그는 이번 정부 셧다운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코딩 등의 부가업무를 통해 겨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버버그는 “임금상승과 물가상승 등 내 상황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학자금 대출 등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과반수 이상의 밀레니얼 세대가 앞으로 재정상황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설문에 참여한 인구 중 18세에서 37세 연령군에 속한 밀레니얼 응답자 중 60%는 현재의 재정상황이 앞으로 ‘다소’ 개선되거나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뱅크레이트는 가장 큰 규모의 노동인구층을 형성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승진 또는 이직을 통해 다른 세대에 비해 더 높은 연봉 인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통계를 인용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적 성장이 매우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햄릭 애널리스트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좋은 소식은 좋은 교육환경과 직업트레이닝을 통해 이 사회에서 가장 신분 상승이 두드러지는 집단이란 것이다”라며 “학자금 대출 규모의 증가 등 밀레니얼 세대가 처한 부정적인 환경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