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한 얌전한 여학생이 내 사무실에 여러 번 들러서 인사만 하더니, 하루는 눈물을 흘리면서 울기 시작하는데 왜 우는지 아무리 물어도 말을 안 하다가 한참 후에야 말문을 열었다.
집에서 엄마와 엄마의 남자친구와 같이 살고 있는데 엄마가 밤에 일하러 나간 후에 엄마 남자친구가 자신의 방에 들어와 티셔츠 위로 가슴을 만지는데 무서워서 소리도 못 내고 자는 척한다며 엄마가 속상해 할까봐 말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즉시 교장에게 알리고 교장은 학부모와 경찰에 알려서 어머니는 학교에 와서 상황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 남자친구는 아동 성폭행으로 경찰에 연행되어 법의 심판을 받았다.
성폭행은 이성과 또는 동성을 통해서도 일어날 수가 있다는 것을 부모는 인식해야 한다. 내 자식은 괜찮겠거니, 성폭행은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이라고 방심하면 안된다.
여자가 여자를 성폭행할 수도 있고 남자도 남자에게 성폭행 당할 수 있다. 이런 성폭행은 일생에 큰 영향을 미쳐서 자녀들의 장래에 상처와 분노를 품게 하고 비밀스러운 무서운 경험과 죄의식과 피해의식의 복합적인 문제로 치달아서 정상적인 결혼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된다.
부모들은 아이의 남녀 성별을 불문하고,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2-3세 때부터 성폭행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이런 위험은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서도 오고, 예상치 못한 형제나 사촌이나 친척과 지인을 통해서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언제나 누구에게라도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부모는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누구를 막론하고 은밀한 신체의 부분을 보여 달라고 하거나 접촉을 하는 것은 아동성폭행의 불법 행위이므로 나쁜 일임을 교육하고, 혹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엄마나 아빠는 절대 화를 내지 않을 것이고 너희 잘못이 아니니, 안심하고 말하도록 대화의 창을 열어놓아야 한다.
어른들 또한 아이들이 귀엽다고 고추를 만지거나 성기 부분에 접촉을 하게 되면 한국에서야 귀여워서 하는 행동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아동성폭행자로 처벌의 대상이 된다.
처벌을 받으면 경찰의 리스트에 오르고 이사를 가도 그 기록은 항상 따라 다니며 영원히 낙인찍혀서 미국에서 사회생활은 물론이고 좋은 직장에 가려고 해도 신원조사에서 질이 안 좋은 결격 사유로 남게 돼 길이 막힌다.
성폭행으로 인한 상처와 아픔이 자녀의 올바른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미리 교육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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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 뉴욕시 교육국 학부모 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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