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려면 미국 정치를 아는 것이 좋다고 느낄 때가 많다. 미국 정치 한 수 더 배우려고 추위에 떨며 야외 커피샵에서 2시간 정도 교육을 받았다. 선생님은 우리 동네 가주하원의원(65지구)인 섀런 쿼크-실바와 한인들이 많이 사는 가든그로브 시 제3지구의 투하 뉴엔 시의원이었다.
부동산업에 뛰어든 지 30년이 넘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동안 느낀 점은 정치가 관여하지 않는 것이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숨 쉬고 마시는 공기도 대기정화국의 통제가 있고, 한국식당 영업 허가 받는데도 영향을 미치고, 가뭄에 물이 부족하면 자동차 세차에 제재를 받고, 집 증축이나 뒷마당에 추가로 방 한칸 지으려 해도 시마다 제재하는 내용이 다름을 오랜 부동산업 종사를 통해 실제로 경험했고 하고 있다.
그래서 LA 한인회장을 할 때 그리고 미주한인총연합회 총회장을 할 때 동포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한인 정치인 배출에 물심양면 지원을 해서 작은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2018년에야 비로소 정치력 신장은 발로 뛰며 행동이 따라야함을 더 절실히 느꼈고 배웠다.
바로 LA 한인타운 중심가에 노숙자 셸터를 설치하는 안과 한인타운을 반 조각내는 방글라데시 한인타운 분리안 때문이었다. 한인 1세들이 땀 흘리고 몸 바쳐 일궈낸 한인타운의 반이 사라진다는 위기가 나로 하여금 정치력 신장에 발 벗고 뛰어든 기회가 되었다. 그 점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수많은 동포들의 동참이 있었기에 LA의 한인타운을 지켜낼 수 있었고 그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이기도 하였다.
이같은 한인사회 응집력은 지난 11월6일 중간선거로 이어져 부에나팍 시에 한인 최초 여성 시의원을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자부심이었다.
선거기금 모금과 더불어 발로 뛰는 조직력이 형성한 파워, 하나로 뭉쳐진 단결력, 특히 선거 자원봉사자로 가가호호 방문을 통한 노력이 한인 시의원 탄생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정치력 신장 없이는 평생 이 사회 변두리의 한낱 이민자일 뿐이다. 미 주류사회에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없으며 더우기 우리 2세, 3세에게 큰 도움을 줄 수도 없다.
지난 선거를 통해 느낀 바가 많았고 지속적으로 지역 정치인들과 유대를 맺어가기를 원한다.
이러한 유대관계를 통해 주류 정치인과 한인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정치인 보좌관의 양성에도 힘써야 하겠다.
아울러 정치력 신장과 한인 임명직 분야 진출에도 범 한인사회 차원에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다. 또한 많은 한인들이 봉사하며 정치를 배우는 커미셔너로 임명되도록 도와야겠다고 생각한다.
한인 유권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구의 정치인들이 필히 한인 보좌관을 채용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해서 2세, 3세들의 진출에도 노력해야한다.
선출직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한인 보좌관을 두고 있는지, 능력있는 한인들의 공직 임명에 도움을 주었는지, 한인들은 투표할 때 각별히 유념하고 뭉쳐야한다. 이를 위해 체크리스트라도 공유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선거기금 모아주는 ATM의 자세에서 벗어나 각 정치인들의 업적이 무엇인지 알고 소중한 한 표를 투표하도록 해야 하겠다. 미국 정치 이젠 우리가 해야지 하는 자세로 많이 듣고 많이 공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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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그룹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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