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감독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벤투 감독이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연합>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뒤 귀국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결과를 얻었지만, 자신의 축구 철학은 잘못되지 않았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28일 대표팀을 이끌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벤투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선보이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 이행했다“라며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바로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 특성상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9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상대 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고전하다 후반전에 기습 중거리포 한 방으로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해 탈락했다.
벤투 감독은 결과에 관해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대표팀의 경기력에 관해선 나쁘지 않다고 자평했다. 그는 ”(카타르전에서) 공격이 미흡했지만, 문전 처리가 미흡했을 뿐 우리의 공격 스타일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라며 ”앞으로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대표팀을 다듬겠다“고 말했다.
국내 비판 여론에 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끄는 게 내 역할“이라며 ”한국뿐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성적을 못 내면 비판을 받는다. 난 흔들리지 않고 팀을 준비한 대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성용과 구자철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의 대표팀 은퇴 분위기에 관해서도 자기 생각을 밝혔다. 그는 ”구자철은 이미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은퇴 의사를 표현했고, 기성용도 생각을 가진 것 같다“라며 ”기성용의 경우 은퇴 의사를 확실히 밝히면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가 은퇴했다고 해서 세대교체를 거론하는 건 너무 빠르다”면서 ”기성용 없이도 팀을 잘 꾸릴 수 있도록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표팀의 귀국장에는 100여명이 넘는 축구팬들이 찾아 어두운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선 선수들에게 힘을 내라며 격려를 보냈고 과거처럼 선수들에 야유를 보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표팀은 다음 달 중순 베트남과 원정 평가전을 위해 재소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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