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 패스로 후반 추가시간 2골 셋업, 헤타페에 3-1 역전승 견인

이강인이 헤타페와의 코파 델레이 8강 2차전에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7)이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크로스와 절묘한 스루패스로 팀의 2골을 잇달아 셋업하며 소속팀인 발렌시아가 극적으로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4강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발렌시아는 29일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헤타페와 코파 델레이 8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2골로 3-1로 승리했고 두 경기 합계 3-2로 헤타페를 따돌리고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발렌시아는 이날도 헤타페에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에만 3골을 뽑아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의 스타는 팀의 3골을 모두 뽑아낸 로드리고 모레노였다. 하지만 역전극을 가능하게 한 최고의 조연은 이강인이었다. 다음달 19일에 만 18세 생일을 맞는 이강인은 이날 벤치 멤버로 대기하다 스코어 1-1로 맞선 후반 26분 교체 투입됐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했던 발렌시아는 이때까지 합계 스코어 1-2로 뒤진 상황이었는데 남은 시간에 2골을 더 뽑아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 탈락하는 상황이었고 이강인의 투입은 벤치의 승부수였다.
이강인은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노렸고 후반 43분엔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빗맞아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후반 추가시간에 잇달아 천재성이 번뜩이는 플레이로 2골을 셋업해 팀을 탈락 일보직전에 구해내는 신들린 활약을 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모두 한 번씩의 추가패스가 이뤄져 두 골 모두 그의 어시스트로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실질적으론 어시스트를 줘도 충분했던, 사실상 이강인의 패스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우선 후반 추가시간 2분에 나온 골은 크로스가 기막혔다.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수비수들의 키를 넘어가는 절묘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산티 미나가 헤딩으로 골문 앞으로 연결하자 로드리고 모레노가 왼발로 밀어넣어 두 경기 합계 2-2를 만들었다.
이어 불과 1분이 더 지날 무렵 발렌시아의 끝내기 결승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이 치고 들어가다 오른쪽 측면으로 달린 케빈 가메이로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가메이로의 크로스를 받은 모레노가 문전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 극장골로 발렌시아를 헤타페를 꺾고 4강에 뛰어 올랐다.
한편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이날 발렌시아 구단이 조만간 이강인과 1군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하며 이강인이 현재 배번 34번 대신 16번을 달 것이라고 전했다.
발렌시아는 이미 지난해 7월에 이강인과 계약했고 당시 계약기간 2022년 6월까지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8,000만유로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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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스타의 탄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