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의류업체 공청회, 200여명 참석 뜨거운 열기, 단일 대화창구 구성키로
▶ 의류협 “갑질 제보 접수”

지난달 31일 열린 ‘패션고닷넷 관련 공청회’에 200여 한인 의류업체들이 참석해 최근 불거진 패션고닷넷 갑질 행태를 규탄하고 전담 창구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날 공청회는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들이 한국 기업 NHN글로벌이 운영하고 있는 의류 도매 웹사이트 ‘패션고닷넷’(fashiongo.net)의 ‘갑질’을 성토하는 공청회를 열고, 패션고닷넷을 상대로 업계를 대변하는 ‘전담 창구’를 만들어 일원화하기로 했다. 개별적 대응을 지양하고 ‘한목소리’를 내는 집단적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스탠포드 플라자 4층 대회의실에서 오후 1시부터 열린 ‘패션고 관련 공청회’ 현장은 200여명의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들로 만원을 이뤘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뤄진 공청회였지만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최근 불거진 패션고닷넷의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관행에 한인 의류업체들의 불만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한인 의류업계가 하나 같이 패션고닷넷을 성토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ERP시스템인 이램스 프로그램 서비스 중단과 1% 판매 수수료 상향 조정, 그리고 카드 수수료 인상 정책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일방적 통보 관행이 더해지면서 횡포에 가까운 전횡에 대한 한인 의류업체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패션고닷넷에 벤더로 참여하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은 패션고닷넷이 한국 기업인 NHN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2014년 이후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횡포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상생하기보다는 갑질을 해왔다는 것이다.
한인 의류업체 김모 대표는 “패션고닷넷에 사진 올리는 것, 신용카드 수수료, 판매수수료 등으로 나가는 비용이 과거 월 400달러에서 재계약과 함께 1,600달러로 급등했다”며 “계약 변경 사항도 그냥 통보만 하고 이대로 하지 않으면 패션고닷넷에서 영업할 수 없다는 압박을 가했다”고 말했다.
패션고닷넷의 전횡이 계속되면 자바시장의 미래가 없다는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고 벤더로 참여하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단합하고 뭉치지 않으면 패션고닷넷을 상대로 협상력을 갖을 수 없다는 공감이 이뤄졌다. 자바시장을 대변하는 구심점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액티브USA 돈 이 대표는 “패션고닷넷의 오늘은 자바시장의 한인 벤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4년 동안 패션고닷넷이 한 일은 독과점 체체 구축하는 데 집중됐다”며 “이제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단일 대화 창구를 만드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인 의류협회 영 김 회장도 단일 대화 창구 구성에 동의하면서 “전담 창구를 통해 패션고닷넷의 계약서내 불공정한 내용의 수정과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류협회도 패션고닷넷의 갑질 제동에 발벗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류협회 사무국은 패션고닷넷의 각종 횡포와 전횡에 대한 제보를 협회 차원에서 받을 계획이라고 공청회 말미에 밝혔다.
의류협회 영 김 회장은 “200여명에 달하는 공청회 참석자 수에서 의류업계의 공통된 마음을 읽었다”며 “오늘 공청회는 의류업계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패션고닷넷의 갑질에 대한 한인 의류업계의 대응이 이날 공청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기업에 대항하는 의류업계는 이제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전담 창구의 구성이 그 시험대의 첫 관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의류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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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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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법에 고소할 방법을 찿으세요
한국 기업에 인수 됬다면 "패션고"와 작별 인사하는게 최선. 갑질횡포에 기회상실. 한국기업들 날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