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드론이 각광을 받는 것은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으로 대표되는 초연결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드론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발전 가능성의 결정체로 일컬어지고 있다.
드론 산업은 군수용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를 위한 촬영, 물건 배송 등 소비자시장으로 확장하는 추세이다. 오픈 소스로 누구나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민간 부문의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드론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4년 태양전지로 구동되는 드론 개발 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한 후 태양광 드론으로 인터넷 보급망을 넓히는 ‘프로젝트 타이탄’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도 프라임에어를 통해 2016년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2.3㎏의 상품 배송에 성공하고 자체 항공교통 관제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해킹 방지 대응 특허도 출원했다고 한다.
민간용 드론 제조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독식하고 있다. 소형 드론을 주로 생산하는 중국 DJI의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몇 달 전 중국 선전의 DJI 본사와 공장을 둘러본 적이 있다. 2006년 광둥성 선전의 한 잡지사 창고에서 20대 청년 4명이 시작한 스타트업이 지금은 직원 1만2,000명에 실리콘밸리·도쿄 등 세계 각지에 연구개발(R&D)센터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매출액을 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드론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우리 정부도 밑그림을 확정하고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현재 700억원인 시장 규모를 4조4,000억원으로 신장하고 기술경쟁력 세계 5위권 진입, 사업용 드론 5만3,000대 상용화를 목표로 핵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도 2017년 11월 전남 고흥 득량도에서 도서지역 드론 배송 시험운영을 마쳤고 최근에는 산간지역 시험운영을 위해 강원 영월에서 해발 780m의 봉래산 정상에 실제 우편물을 배송했다. 영월우체국 옥상에서 5㎏의 우편물을 실은 드론은 공중으로 수직 상승해 7분 만에 도착했고 우편물을 전달한 뒤 출발지로 안전하게 귀환했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산악도로를 30분 이상 달려야 배달이 가능한 곳에 국내 최초로 자율비행으로 우편물을 배송했다.
영국의 다국적 회계 컨설팅 기업으로 유명한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는 2020년 드론이 창출할 경제적 가치를 1,270억달러로 전망했다. 급증하는 드론 시장을 놓고 중국과 미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보다 한 단계 앞서 있는 일본도 드론을 활용한 화물 운송을 허용하도록 규제 완화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사업용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미개척 분야로 우리가 진입 가능한 기회시장이다. 한국이 드론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정보기술(IT) 강국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집중 지원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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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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