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EPL 데뷔부터 4시즌 연속 비슷한 패턴 되풀이
▶ 시즌 정규리그 첫 7경기서 0골, 다음 13경기에선 11골

손흥민이 10일 레스터시티전에서 쐐기 골을 터뜨리고 있다. [AP]
손흥민(토트넘)의 득점 패턴에는 특별한 게 있다. 시즌 초반엔 비교적 조용하다가 매년 겨울이 되면 본격적으로 ‘골 몰아치기’가 시작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시즌에도 그 패턴은 변함없이 나타나고 있다. 손흥민은 10일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2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쐐기골을 터뜨려 정규리그 11호골(시즌 15호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정규리그 3경기 연속골과 함께 리그 11호골로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 8위로 올라섰다. 득점 공동 선두인 서지오 아궤로(맨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상 17골)와는 5골차다.
놀라운 점은 손흥민의 정규리그 11골이 지난해 12월 이후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과 9월 A매치 일정으로 인해 시즌 개막 직후 소속팀읗 한 달 이상 떠났다가 복귀했으나 계속된 강행군으로 인한 체력 고갈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오랜 침묵이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24일 첼시와 정규리그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1호골을 작성하기 전까지 손흥민은 정규리그 7경기에서 유효슈팅이 단 1개에 그치며 한 골도 뽑지 못했다. 10월31일 리그컵 웨스트햄전에서 2골을 뽑아낸 것을 제외하면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리그컵을 합쳐 12경기에서 무득점이었다. 아예 교체멤버로 필드에 나서지 못했던 두 경기를 합치면 14경기에 걸친 침묵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소집을 위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협상에 따라 11월 A매치 일정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한 것이 보약이 되며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11월24일 첼시전에서 시즌 정규리그 첫 골을 터뜨린 것을 신호탄으로 12월에만 7골(정규리그 6골)을 터뜨렸고 1월에는 아시안컵 출전으로 또 다시 팀을 떠났지만, 복귀하고 나서 3경기 연속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월 24일 이전에는 정규리그 7경기(327분)에 출전해 유효슈팅 1개에 득점이 없었지만 11월24일부터 정규리그 13경기(1,028분)에선 21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11골을 넣었다“라고 지적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또 ”손흥민의 리그 11골은 모두 11월 24일부터 나왔다“면서 ”같은 기간만 따지면 살라의 득점(11골)과 같고 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 해리 케인(토트넘), 포그바(이상 8골)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2015-16시즌 EPL 무대에 뛰어들고 나서 매년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하다가 12월 이후 득점력이 급속하게 높아지는 패턴을 4년째 반복하고 있다.
손흥민은 EPL에 데뷔한 2015-16시즌 8골(리그 4골)을 넣었는데 이중 5골이 12월 이후에 나왔다.
EPL 무대에서 손흥민이 가장 많은 득점(시즌 21골·리그 14골)을 올린 2016-17 시즌 역시 16골이 12월부터 쏟아졌고, 지난 시즌엔 18골(리그 12골) 가운데 14골이 12월부터 집중됐다.
그렇다면 손흥민의 득점이 특정 기간 이후에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흥민의 강한 체력뿐만 아니라 대표팀 일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게 축구 전문가의 분석이다.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은 “월드컵 예선 등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A매치 일정이 9~11월에 집중돼 시즌 초반에는 이동 거리 때문에 체력 소비가 많다”면서 “장거리 원정을 다녀오면 체력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곧바로 이어지는 주말 경기에 빠지게 돼 출전 시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상대적으로 유럽 선수들은 대표팀에 소집돼도 이동 거리가 짧아 큰 부담이 없다”면서 ”손흥민의 체력이 워낙 좋아서 시즌 중후반에도 꾸준한 득점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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