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원정서 0-2 무릎… 손흥민 2경기 연속 침묵
▶ 유효 슈팅‘제로’, 리그 우승 희망 사실상 사라져

손흥민이 첼시의 조르징요에 앞서 볼을 따내고 있다. [AP]
4경기 연속골로 뜨거웠던 손흥민의 상승세가 ‘에이스’ 해리 케인이 돌아온 뒤부터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토트넘은 케인 복귀 이후 2연패를 당하며 리그 타이틀 레이스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27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토트넘은 첼시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은 케인과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케인이 복귀전을 치른 지난 주말 번리전과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35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됐다.
손흥민 뿐 아니라 케인에게도, 또 토트넘 전체로도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던 경기였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45분 해리 윙크스의 중거리슛이 첼시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온 것 외에는 슈팅다운 슈팅조차 없었고 이날 경기 전체를 통틀어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첼시 역시 이날 11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은 단 하나밖에 없었지만 그 하나가 후반 12분에 터진 페드로의 선제 결승골이었다. 토트넘은 경기 막판 키어런 트리피어의 어이없는 자책골이 나와 첼시에 추가골까지 헌납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시즌 승점 60으로 리그 3위를 지킨 토트넘은 이날 승리한 선두 리버풀(승점 69)과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 68)에 멀찌감치 뒤져 추격희망이 사라진 것은 물론 4위 아스날(승점 56),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5)에도 턱밑까지 쫓기게 됐다.
이제 남은 시즌동안 토트넘은 선두 추격이 아니라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지켜내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반면 사흘 전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나온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교체 거부’ 항명으로 어수선했던 첼시는 침체된 분위기를 살려내는 귀중한 승리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항명파동의 주인공 케파가 벤치에 앉고 백업 윌리 카바예로가 주전 골키퍼로 나선 첼시는 지난 주말 달갑지 않았던 기억을 지워버리려는 듯 초반부터 모든 선수들이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시작 6분만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곤살로 이과인의 오른발 슈팅이 토트넘 오른쪽 골대를 때리는 등 초반 분위기는 단연 첼시 쪽이었다.
첼시의 공세에 밀려 좀처럼 공격의 흐름을 찾지 못하던 토트넘은 전반 중반이후 서서히 공세로 전환했다. 전반 21분 손흥민이 상대의 미스패스를 가로채 페널티박스까지 치고 들어갔으나 수비에 막히려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23분엔 크리스천 에릭센의 긴 크로스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가슴트래핑 후 슈팅을 노렸으나 수비수 마르코스 알론소가 먼저 걷어냈다. 31분엔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다비드 루이즈에게 블락당했다.
전반 44분 윙크스의 기습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와 이날 가장 아쉬운 탄성을 자아낸 토트넘은 곧이어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순간적인 스퍼트로 수비수 마테오 코바치치를 가볍게 따돌리고 골라인 근처까지 침투한 뒤 골문 앞으로 위협적인 크로스를 연결했으나 받아줄 사람이 없어 결국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그리고 결국 0의 균형은 첼시에 의해 깨졌다. 후반 12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른쪽 측면에서 전방으로 밀어준 패스를 받은 페드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안까지 치고 들어간 뒤 사각에서 날카로운 왼발슈팅으로 골키퍼 요리스의 다리사이로 빠져 들어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이후 페르난도 요렌테와 모우라를 차례로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으나 실패했고 후반 39분 골키퍼 우고 로리스가 뛰쳐나온 것을 보지 못한 트리피어의 백패스가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맥없이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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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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