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LCC 3곳 면허 발급, 국제선 점유율 해마다 증가
▶ 급증하는 여행수요 위해, 예상 깨고 문호 대폭 개방
신규 항공운송사업자에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 세 곳이 선정됐다.
1, 2곳에 면허를 발급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정부가 신생 항공사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문호를 대폭 개방한 것이다.
항공업계에 서비스및가격 경쟁이치열해지면서 소비자 혜택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 한편으로, 시장에 비해 항공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과당경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9곳으로 늘어
국토교통부는 5일 사업면허 심사위원회를 열고 면허를 신청한 5개 사업자 가운데 이들 3곳에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에어서울 이후 3년 만의 신규항공면허 발급 결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LCC업체는 기존 6개사(제주항공 티웨이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에서 9개사로 늘어났다.
세 번째 도전 만에 면허 취득에 성공한 플라이강원은 강원양양국 제공항을 기반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25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자본금은 378억원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 9대를 도입할 방침이다.
두 번째 면허 신청에서 결실을 거둔 에어로케이는 충북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 6대를 도입하고 일본 중국 등 11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캐나다 등 중장거리 중심의 9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자본금은 179억원(자본잉여금 188억원 별도)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 7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들 3개사는 앞으로 1년 내에 운항증명(AOC)을 신청하고 2년 내에 취항해야 한다. 운항증명 단계에선 1,500여개 항목의 안전운항체계 전반에 대한 시험과 시범비행 탑승 점검 등을 통과해야 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사업 계획대로 거점 공항을 최소 3년간 유지할 의무도 부여된다.
시장 확대에 과당경쟁 우려도
정부가 한꺼번에 3개 항공사에 면허를 내준 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여행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LCC를 이용해 해외로 가는 사람이 해마다 30%씩 늘어나면서 2014년 10%에 불과했던 LCC의 국제선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28.7%으로 확대됐다. 신규 LCC의 등장으로 서비스와 가격 경쟁이 촉발되면서 소비자가 이익을 누리는 ‘메기 효과’ 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러나 한편에선 과당경쟁 우려가 커지고있다. 항공업계관계자는“가뜩이나 항공사가 많아 제 살 깎기 경쟁을 하는 상황인데 새 항공사들이 진입하면 출혈경쟁으로 번져 산업이 동반 침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항공사들이 지방 공항을 기반으로 영업한다고 해도 이들 공항을 통해 해외를 오가는 이용자가 얼마나 늘어날지도 미지수다. 일례로 양양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3만7,000명에 그쳤다. 연간수용규모317만명을 상정해 3,500억원을 투입해 지었지만 ‘하루 평균 승객 수보다 공항 직원이 많다’는 말이 나올 만큼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선 조종사와 정비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새 항공사 진입이 ‘인력 빼가기’ 행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매년 추가 공급이 필요한 조종사는 700명(기장 300명, 부기장 400명) 수준이지만 실제 국내에서 양성되는 조종사는 연 450명 수준(군 100명, 민간 350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기존 LCC와 차별화된 틈새시장 전략을 중시했다는 입장이다. 플라이강원은 국내외 44개 여행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강원 지역으로 유치한다는수익모델을 제시했고, 에어로케이는 저렴한 운임을 앞세워 충청권과 경기 남부의 여행 수요를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위주로 취항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추진하는 한편, 대형 항공사와 LCC의 중간단계인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 리어(HSC)’ 모델을 내세워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력부족 문제와 관련해선 심사 과정에서 5개 신청사로부터 조종사의 구체적 명단까지 받아 인력 확보 상황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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