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원정 나선 박성현 “기대 밖이었지만 더 오래 머물고 싶다”
▶ 영원한 숙제 숏게임 “맘 비웠더니 잘돼…PGA투어 선수 수준 목표”

생애 3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첫 기자회견에 나서 소감을 밝히는 박성현. [KLPGA 제공]
“잠이 안 와서 새벽까지 뒤척이다 새벽 1시쯤 SNS에 ‘축하한다’는 댓글이 달렸길 래 확인해보니 1위가 됐더라. 두번 대회 치르고 1위가 되니 기대 밖이었다.”
4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성현(25)이 세계 1위가 된 사실을 사실상 실시간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털어놨다.
필리핀여자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위해 필리핀에 온 박성현은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3번째 세계 1위다. 첫 번째보다 두 번째, 세 번째는 좀 덤덤하다”면서 “두번째 1위가 됐을 때 10주를 지켰는데 이번엔 더 오래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를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5승으로 밝힌 박성현은 “샷이 좋아졌다. 가장 샷 감각이 좋았던 때가 2015년인데 그때 느낌”이라면서 “시즌 첫 대회인 혼다 타일랜드 때부터 샷이 좋았고 (우승한)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는 아주 자신감이 차 있었다”고 말했다.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는 박성현은 “샷도 잘 됐지만 무아지경에서 경기할 만큼 집중이 잘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8번홀에서 위기에 빠졌을 때도 캐디에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니 3초쯤 뒤에 ‘할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공이 놓인 위치가 너무 나빴지만 용기를 냈더니 잘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에게 영원한 숙제일 것 같던 숏게임에서 실수가 거의 없는 이유를 묻자 “부담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잘 되더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미국 진출 때 내 약점이 숏게임이라는 사실을 잘 아니 연습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부담감이 외려 독이 됐던 것 같다”면서 “(핀에) 붙든, 안 붙든 내 하던 대로 하자고 마음먹었고, 나보다 더 못하는 선수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며 웃었다.
박성현은 “그러나 숏게임은 아직 숙제인 건 틀림없다”면서 “PGA투어 선수들 수준의 숏게임을 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작년에 그를 괴롭히던 퍼트 부진도 이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진단이다. 그는 “작년만 해도 퍼트 어드레스 때 몸이 볼에서 멀었고 스탠스도 넓었다. 볼에 가깝게 서려고 노력했고 좋았을 때 감각을 찾았다”고 말했다.
6일부터 필리핀투어 대회에 나서는 박성현은 “생각보다 코스가 어렵고 바람이 많이 불어 쉽지 않겠더라”면서 “현지에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좀 부담스럽긴 하다”고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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