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비치 포스트, 헤드라인에 미첼 이름 없어
▶ 항의-비판 받아

무명의 우승자라는 제목을 단 팜비치 포스트의 4일자 신문 1면 모습. <팜비치 포스트 트위터 사진 캡처>
‘무명의 챔피언(NO-NAME CHAMPION)’
지난 주말 플로리다 팜비치 가든스에서 끝난 PGA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키스 미첼(미국)을 두고 현지 신문인 팜비치 포스트가 표현한 제목이다. 미첼은 이 대회에서 브룩스 켑카, 릭키 파울러(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 쟁쟁한 유명선수들을 따돌리고 생애 투어 첫 승을 따냈다. 미첼은 특히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15피트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으며 이미 경기를 마치고 플레이오프를 기대했던 켑카와 파울러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한 4일자 팜비치 포스트 스포츠섹션 헤드라인 제목이 모두 대문자로 ‘NO-NAME CHAMPION’으로 나오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거센 항의가 쇄도했다. 메인 제목에 우승자의 이름을 뺀 것은 미첼을 지나치게 깎아내린, 존경심 없는 표현이라는 이유였다.
비판이 이어지자 팜비치 포스터의 스포츠 에디터가 신문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사과와 해명을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닉 퍼글리스 에디터는 “우승자를 경멸하는 표현이라거나 챔피언을 존중하지 않는 제목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면서 “노 네임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먼저 쓴 것이 아니다. 대회 도중 미첼이 ‘무명 선수가 선두를 달린다’는 미디어나 팬들의 평가를 동기 부여의 수단으로 삼는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 네임’이라는 표현을 제목에 넣고 싶었고 예를 들자면 ‘더는 무명이 아니다(No-name No longer)’와 같은 식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하지만 ‘독자들은 우승자의 이름을 모르지만 신문에서는 그의 이름을 제목에 넣었어야 했다’는 여러분들의 지적이 옳다”고 고개를 숙였다. 퍼글리스 에디터는 “다음에 미첼이 우승하면 그때는 ‘미첼이 처음으로 매스터스에서 우승했다’는 제목을 달 것”이라며 “또 절대로 ‘노 네임’이라는 단어와 미첼의 이름을 같은 문장에 넣지도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미첼은 이 제목에 대해 “사용된 문맥을 감안할 때 좋은 의도에서 비롯됐던 것 같다”면서 별 문제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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