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씨가 야구방망이로 16차례 내리쳐" VS "살해시각 다른 방서 잠잤다"
▶ 법원 "지상림 최정아씨 기소증거 충분" 배심재판 회부

최씨가 야구방망이 16차례 내리쳐 살해했다고 진술한 지상림(왼쪽)씨와 살해가 일어난 시각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최정아씨가 지난 5일 법정에 출두한 모습. <사진 샌베니토링크>
2017 홀리스터 한인아내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남편 지상림(50)씨와 내연녀로 추정되는 최정아(46)씨의 불륜관계가 드러나며 오는 27일 배심재판에 회부 된 가운데 이 결정을 내려진 예비심리 재판과정이 공개됐다. 그러나 결정적 증거가 제시되지 못한 채 지상림씨와 최정아씨가 엇갈린 진술을 내놓고 있어 살인 진범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샌베니토링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샌베니토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서 열린 예비심리에서 리 펠리스 판사는 셰리프 수사관과 경관들의 법의학적 증거(forensic evidence)를 제시한 검찰측 주장을 받아들여 지씨와 최씨를 살해 혐의로 배심재판에 회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지상림씨 변호사인 그레그 라포지는 지씨가 범인이라고 엮을 만한 결정적인 물증이나 과학적인 증거나 없다면서 재판에 회부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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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지씨가 불륜 알아챈 것이 살해동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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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지씨*최씨 DNA 묻은 콘돔 발견”
사고 발생 7개월전 두사람 키스 사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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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씨 변호인 해리 댐카르도 “최씨가 살인무기나 범죄에 사용한 물건을 만졌다는 어떤 물리적인 증거도 없다”면서 “범죄가 일어난 사실은 인정하지만 공동피고인(지상림)의 자백 외에는 최씨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캔디스 후퍼 지방검사는 “범죄정황 관련 증거는 널려있다”면서 “이 사건은 지상림씨가 아내 지윤희씨의 실종 이유를 여러 말로 둘러대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후퍼 검사는 “아내 지씨가 지상림과 최정아의 불륜관계를 알아차린 것이 살해동기였을 것”이라면서 “차고안 냉동고에 있는 가방안에서 두사람의 DNA가 묻어있는 콘돔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한 2017년 4월 두 사람이 차안에서 키스하는 사진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후퍼 검사는 “지윤희씨 모습이 마지막 목격된 것은 2017년 11월 28일 로벨라 짐(Gym)이었다”면서 “지씨의 딸이 경찰에 지윤희씨 실종신고를 한 12월 2일에도 지상림과 최정아씨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톨릭 신자인 지윤희씨는 지상림씨와의 이혼을 원치 않았다”면서 “지상림씨가 아내 지윤희씨 모르게 한국에 있는 최정아씨의 오빠 최봉기씨에게 15만달러를 송금했다”고 밝혔다.
후퍼 검사는 “지윤희씨가 지상림씨에게 최씨와의 관계를 문제삼았지만 2017년 4월 최씨가 갑자기 지씨 집에 나타났다”면서 “당일 지윤희씨는 셰리프국에 2번 신고전화를 걸어 최씨를 집에서 나가게 해달라 요구했지만 셰리프 경관들은 남편의 초청으로 온 사람을 끌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번째 지윤희씨 신고전화를 받고 경찰들이 출동했을 때 지상림씨는 경찰에게 아내가 양극성장애(bipolar)가 있어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윌리엄 허치슨 셰리프 경관은 “지윤희씨가 실종된 뒤 최씨가 지윤희씨의 크레딧카드로 세이프웨이서 쇼핑한 영상을 확보했다”고 증언했다.
후퍼 검사는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최씨와 지씨가 한국말로 나눈 대화가 경찰순찰차 내부 비디오로 촬영됐다”면서 “그 비디오에는 지씨가 최씨에게 아무 증거도 없기 때문에 과장된 행동(overact)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페니 셰리프 경관도 “비디오에 찍힌 지씨의 코멘트를 인용하면서 ”내가 뒷마당에서 그녀(지윤희)를 죽였다. 변호사가 올 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마라, 우리가 성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을 말하지 마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최씨는 “우리는 이 일과 아무 관련이 없다. 조용히 해. 내말 들어. 왜 우리가 그녀를 죽여? 그럴 이유가 없어. 너무 많은 말을 하지 마”라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셰리프국 에릭 테일러 캡틴에 따르면 지상림씨는 수사과정에서 형량협의를 제안하자 지윤희씨의 시신이 유기된 장소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또 후퍼 검사가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제안하자 지상림씨는 최씨가 지윤희씨를 야구방망이로 최소한 16차례 내리쳤고, 자신은 패티오에서 이를 지켜봤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씨는 살해가 일어난 시각에 자신은 다른 방에서 잠들어 있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배심재판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샌베니토카운티 법정 3호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최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홀리스터 살인사건을 다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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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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