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 그레인키 압도하며 개막전 승리투수 영예

(서울=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박찬호에 이어 18년 만에 한국인 빅리거로는 두 번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승리를 안았다.
뜻밖에 찾아온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의 기회.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비웃듯 완벽한 투구로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투수의 자격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안타는 단 4개에 불과했다. 6회초 애덤 존스에게 허용한 좌월 솔로 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해 "짐작도 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다저스는 지난 수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절대적인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있었기 때문이다.
커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에 나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05로 '개막전의 사나이'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커쇼는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를 다쳐 9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이 좌절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미국 언론이 꼽은 커쇼 대체자로는 워커 뷸러와 리치 힐이 유력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특별관리 대상인 뷸러의 시즌 준비가 늦춰지고, 힐이 캠프 도중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류현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로버츠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최종 낙점했다.
류현진이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으로 잘 던지긴 했지만, 실력보다는 '선발진 도미노' 현상으로 얻은 행운이었다.
류현진을 두고 미국 언론은 '플랜 D'라고 했다. 미국 '야후스포츠'가 매긴 개막전 선발투수 랭킹에서도 류현진은 19위라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한마디로 말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에 진출한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로는 급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 평가에서 8위에 오른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3⅔이닝 7실점)를 압도하는 투구로 팀의 개막전 12-5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선발 맞대결을 펼친 그레인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다저스에서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당시 3선발이 바로 류현진이다.
매 시즌 진화한 류현진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부터 월드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중용 받았다.
올해에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 그레인키를 넘어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에 이어 18년 만의 대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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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들고 장가도가고 혹시 기운빠져 제대로 던질런지 걱정은 쓸데없는 기우여서 정말 잘했군...아홉번 잘하다 한번잘못하면 뭐가 어쩌니 저쩌니흠을잡기를 기를 쓰는 성질 못된펜들이 많지만 여하간에 항상 몸관리 잘하고 구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유념하며 올 한씨즌 잘 보내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