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의 일본인투수 유세이 키쿠치는 부친상에도 불구,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AP]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인 좌완 투수 유세이 기쿠치(28)가 부친상을 당했다. 그래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음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MLB닷컴과 스포츠 호치 등의 보도에 따르면 기쿠치의 아버지 유지는 오랜 암 투병 끝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기쿠치는 지난달 29일 시애틀의 티모빌팍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불펜이 6-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하면서 시즌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기쿠치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친상을 당한 선수는 최대 7경기까지 빠질 수 있다. 하지만 키쿠치는 비보에도 불구, 미국에 남아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기로 결심했고 예정대로 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기쿠치는 성명을 통해 “최근 일본에 갔을 때 아버지는 내게 야구에 전념하고,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라고 당부했다”며 “힘들지만, 아버지의 바람에 경의를 표한다. 최선을 다해 남은 시즌을 아버지에게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기쿠치와 대화해 의사를 확인한 후 그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서비스 감독은 “선수도 인간이고, 가족이 있다.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기쿠치 가족 사이의 유대가 매우 강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일본에 다녀와도 당연히 이해했을 테지만 기쿠치는 여기에 남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하며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통산 73승46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한 기쿠치는 지난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시애틀과 계약했다. 계약기간 최대 7년에 1억9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앞서 두 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기쿠치는 4일 화이트삭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승에 3번째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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