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버클리 한국문학 학술컨퍼런스 참가
▶ 한국 넘어 전세계 한민족문학으로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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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김사인 원장(63)이 UC버클리에서 지난 26-27일 열린 전세계 한국문학 연구자들이 모이는 ‘한국문학 국제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버클리에 왔다. 김사인 원장은 서울대 국문학과와 고려대대학원을 나와 동덕여대 교수를 역임한 한국문학번역원 역사상 첫 한국문학 전공자로 그의 역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사인 원장과 지난 4월 26일 인터뷰틀 통해 번역을 통한 한국문학 세계화를 위한 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 버클리에 온 목적은?
▲세계 각처의 한국문학 연구자들이 모이는 컨퍼런스 참가를 통해 한국문학 보급 현황과 현지 요구를 듣기 위해 왔다. 이번 40여명의 학술대회 참석자들은 해외 한국문학의 지사장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문학에 있어 중요한 존재이다. 그래서 단순히 참가한 것이 아니라 번역원이 적극 지원하여 행사가 열리게 됐다.
- 한국문학번역원의 주된 임무와 역할은?
▲번역원의 미션은 한국문학작품의 체계적인 번역, 출판, 홍보, 교류를 통한 한국문학의 발전과 세계화에 두고 있다. 단순히 문학작품의 번역이라는 소극적 기능이 아니라 한국문학의 진로를 세계문학의 지평 속에서 고민하는 공공기관이다. 2001년 출범하여 20여년의 노력을 통해 세계의 독자와 나누기 위해 40개 언어로 1,500여종을 번역 출판하는 등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영어권이 반 이상으로 치우쳐 있으며 한권이라도 더 번역하기 위해 급급했던 점이 있다.
- 번역 작품 선정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내부적으로 기획하여 선정하거나 번역자가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분기별로 번역 지원 공모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또 해외 출판사의 번역과 출판도 지원하고 있다.
- 한국문학의 영역과 시대적 범위는?
▲한국 문학의 영역을 시공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현재의 서울 중심의 문단문학에서 북한 문학을 포함한 전 한반도와 해외한인문학으로까지 시야를 넓혀야 한다. 그리고 시간적으로는 한문학, 판소리, 시조 같은 서구식 현대문학 이전의 전통시대 문학도 아우룰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의 조선족과 미주 한인들의 문학도 포괄하는 등 한국문학의 범위를 보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을 실제화하기 위해서는 실정법상 어려운점은 있다.
한글로만이 아닌 2-3세들이 주류사회에서 현지어로 쓰는 작품도 포함하여 전세계 한인문학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잘 팔리는 책 위주로만 해서는 안된다. 우리 문학을 해외에 알리려는 노력과 함께 외국 문학도 읽고 대등하게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것만 팔려고 할 것이 아니라 현지어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 한국문학 번역의 현실은?
▲감동적으로 해외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번역자들이 빈약하다. 돈만 가지고는 안되는 한국 문학번역의 현주소이자 한계이다. 재능있는 번역가를 단기간 육성할 수는 없음으로 국가적 장기과제로 꾸준히 투자하여 한국문학 번역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 해외 한인들의 문학에 대한 견해는?
▲해인 한인들의 문학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중국 조선족들이 한글이나 현지어로 쓰는 작품과 북한의 작가도 문학적 성취도를 봐 원칙적으로 지원할 뜻이 있다. 미국의 이창래 등 주류사회 활동 작가도 포함시켜야 한다. 이것은 민족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앞으로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소통을 높이고 다각적인 문학 교류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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