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레이 베이 아쿠아리움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지역 출퇴근 차량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몬트레이 베이지역의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레이 베이 아쿠아리움 연구소(Monterey Bay Aquarium Research Institute: MBARI)의 프란시스코 챠베스와 연구팀은 몬트레이 인근 모스 랜딩(Moss Landing)의 수질을 지난 25년 동안 조사해 왔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대기의 이산화탄소양을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이산화탄소양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챠베스가 이산화탄소의 출처를 3각 측량을 통해 조사한 결과 핵커 패스(Hacker Pass)와 살리나스 밸리(Salinas Valley)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핵커 패스는 실리콘밸리와 몬트레이 베이를 연결시키는 통로로 실리콘밸리의 공해가 미풍을 통해 몬트레이 베이까지 온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밤 사이 이산화탄소가 살리나스의 농작물로부터 몬트레이 베이로 이동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차베스와 연구팀은 이 두 곳에서 오는 이산화탄소가 몬트레이 베이의 이산화탄소양을 20%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바닷물에 흡수돼 해양을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이산화탄소가 해양에 융해될 때 해양이 약한 산성을 띠는 탄산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질의 산성화는 해양에 서식하는 산호류와 조개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챠베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이산화탄소 외에 바람에 실려 오는 다른 공해 물질도 바닷물에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