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민주평통위원들이 평화공감 포럼 후 강우일 주교(앞줄 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통한의 심정을 담은 ‘잠들지 않는 남도’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워싱턴 동포들은 제주 땅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4.3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의미를 되새겼다.
4일 엘리콧시티의 성요한 성공회교회에서 열린 강우일 주교 초청 평화공감 포럼에는 250여명이 참석, 강 주교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워싱턴민주평통(회장 윤흥노)과 워싱턴 4.3항쟁 희생자유가족협의회(대표 양영준)가 개최한 포럼에서 강 주교는 ‘4.3 사건과 현대사의 아픔을 넘어 평화의 세상으로’를 제목으로 강연했다.
강 주교는 “1948년 일어난 제주 4.3사건은 단순한 사건이 아닌 역사의 아픈 상처이자 흔적이고 매듭”이라며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국민의 생명권이 무참히 유린된 역사로 우리 민족의 해방과 인간 존엄성, 권리, 평등을 침해하는 사회악과 맞서는 정의의 에너지가 폭발해 표출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4.3은 분단에 반대하고 통일된 나라를 염원하던 제주도민들의 열망의 표현으로 시작돼 아직 끝나지 않고,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며 “인권, 평화, 통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역, 계층, 세대의 벽을 뛰어넘어 국민 대화합을 이뤄 평화의 깃발이 휘날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적인 사건이다. 한국 정부는 2014년부터 4월 3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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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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