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장편영화는 D.W. 그리피스가 1915년에 제작한 ‘Birth of nation’이다. 할리웃 가까이 우리 한인들의 놀이터가 있는 그리피스 공원도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영화의 기술을 최초로 완벽하게 시연한 역사적인 영화인 동시에 KKK단을 찬양하는 최초의 인종차별 영화로 악평을 받기도 한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보난자’ 같은 미국 서부극을 보며 자란 세대들은 아직도 백인은 영웅이고 인디언은 악한들로 인식한다. 인디언들은 단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침략하는 백인들에 대항하여 싸운 것뿐인데 미디어에선 인디언들을 잔인한 야만인으로 묘사했다. 미디어의 영향은 너무 크고 오래 간다.
흑인은 강도, 라티노는 갱, 한인은 리커 주인, 눈 찢어진 아시안 여자는 백인남자의 여자란 공식이 오랫동안 미국영화에 적용되어 왔는데 1980년대에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가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란 영화로 흑인의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하며(불행히도 흑인감독이 만든 영화에서조차 영어 못하고 불친절한 한인 리커 주인이 등장한다.) 음악, 영화, 스포츠에서 흑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최초의 인종차별주의 영화가 나온 지 100년이 조금 지난 요즘 모든 영화, 음악, 예능 시상식에서 흑인이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흑인의 이미지는 향상되고 있는데 아시안에 대한 선입관은 여전한 것 같고, 같은 아시안들 조차 정형화된 이미지에 익숙해져 있어 유감을 넘어 분노가 일었다.
얼마 전 한국은행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본 그 은행의 TV 광고 시리즈에서 백인 남편과 한인 아내를 모델로 한 시리즈 광고를 봤다. 고객은 99% 한인인데 왜 백인 남편을 모델로 했는지 아직도 이해를 할 수 없다. 돈보다 더 중요한 걸 잊고 사는 한인들이다. 그런 무관심과 무지가 2-3세 한인 청년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로즈보울에서는 한국어로 노래하는 BTS가 수만의 타인종들에게 한국 남자의 기개를 보여주고 있는데 정작 미국에 사는 한인 남자들의 모습은 아직도 예전 그대로다. 미주한인들도 분노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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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창 / 풀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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