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파른 상승세에 워싱턴 한인 유학생·기러기 가족‘발 동동’
메릴랜드 엘리콧 시티에 거주하는 최 모씨는 지난달 부터 급등하는 환율 때문에 고민이다. 빠듯한 살림이지만 두 자녀 교육 때문에 서울에서 하워드카운티로 이주해온 최 씨는 자신도 근처 신학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 교육비가 상당부분 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 있는 남편으로 부터 생활비를 송금 받는 최 씨는 불편한 마음에 파트타임 잡이라도 찾아봐야 하는 건지 걱정이 앞선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을 향해 치닫으면서 일부 한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1,130원~1,14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14일(한국시간) 1,189.4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달러 가치가 한 달 사이에 40원이나 오른 것이다.
가파른 원화 약세(환율 상승) 현상의 원인을 강달러 기조나 외국인 투자자 배당 등 일시적 요인에서 찾는 시각도 없진 않지만, 한편에선 성장률 저하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파른 환율 오름세에 워싱턴 일원의 유학생들과 ‘기러기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버지니아 데이튼 소재 셰넌도어 대학교에서 보건학을 전공중인 이 씨도 방학동안 여행은 커녕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 씨는 “부모님께서 등록금을 지원해 주시지만, 환율까지 오르는 상황에 더 이상 손을 벌릴 수 없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나 오 메트로시티 은행 애난데일 지점장은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워싱턴 한인비즈니스가 매출이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는 경우는 못 봤다”며 “환율 상승에 송금이 잦은 유학생들과 기러기 부모님들의 피해가 더 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세는 이날 다소 진정됐지만,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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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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