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카운티 7월부터, 13.25~14.25달러로 올라
▶ 식당·마켓 가장 애로 감원도 값 인상도 못해… 구인난까지 겹쳐 이중고

한인 요식업계와 마켓업계가 최저임금 인상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은 한인타운 내 한 식당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 발렌시아에 거주하는 한인 K모씨는 지난 주말 한 한인마켓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K씨가 올림픽가에 위치한 이 마켓을 방문한 것은 지난 주 토요일 오전. 연휴라서 평소 주말에 비해 샤핑객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계산대였다. 모두 8개 계산대 중 4곳만 열다 보니 계산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샤핑카트와 고객이 뒤엉켜버렸던 것이다. K씨는 “연휴 시작부터 마켓에서 기분을 망쳤다”며 “직원 한 두명 더 쓰는 비용을 아꼈는지는 몰라도 마켓에 대한 인상은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인타운 내 식당과 마켓을 방문한 한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직원 부족에 따른 서비스의 질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 입장에서 오는 7월1일 최저임금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 보니 인건비 부담으로 마냥 직원을 충원할 수 없는 입장인데다 막상 구하려고 해도 지원자가 거의 없어 한인 요식업계와 마켓업계는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사실 최저임금 인상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LA시와 카운티는 지난 2017년부터 최저임금 인상 계획을 발표해 시행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 계획에 따르면 오는 7월1일부터 LA시와 카운티 소재 업체 중 25인 이하 업체의 최저임금은 현행 12달러에서 1.25달러가 인상된 13.25달러, 26인 이상 업체는 13.25달러에서 14.25달러로 1달러가 인상된다.
LA시와 카운티의 최저임금은 오는 2021년까지 계속돼 모든 업체의 최저임금이 15달러에 이르게 된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최저임금 인상은 한인 업계, 특히 요식업계나 마켓업계 등 인건비에 민감한 업종의 업주일수록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추가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3년간 매년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요식업계와 마켓업계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 줄이기를 해온 터라 무작정 인원 줄이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뜩이나 직원 부족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를 질타하는 한인들의 여론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한인 박모씨는 “최근 들어서 한인 식당의 서버들의 수가 부쩍 줄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타운 내 식당을 들릴 때면 앞선 손님이 먹었던 상을 치우지 않은 경우를 자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주들의 입장에서 보면 최저임금 인상은 단순히 임금 인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인건비 외에 각종 세금과 보험료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원재료비 인상 압박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요식 업주는 “최저임금이 인상된다고 해서 곧바로 음식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현실”이라며 “그렇다고 직원 수를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죽을 맛”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마켓 역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최저임금을 적용해 준다고 해도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근무환경과 베네핏이 상대적으로 좋은 직종으로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직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한인마켓 총괄매니저는 “신문 광고를 통해 캐시어와 반찬부 등 구인 광고를 계속 내고 있지만 마땅한 지원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구인난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남상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8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ㅎㅎㅎ 8시간 일해야 8불 햄버거값도 안나와, 주 40시간일해봣자 40불 레스토랑 한끼값도안돼, 한달 일해밧자 160불 한주 장보는 값도 안돼 , 1불 올린다고 죽는 소리차면 물가올린다는 거지뭐. 1불올리고 3-5불 올리려는 장사치들 사기.
내가처음 미국에왔을땐 1971년 개스값 $.29 최저임금 $2.5 , 기름값이나 최저임금보다 집값이 너무많이 올랏고, 차는 식구끼리 같이 타고다니거나 차 하나로 식구 여러명이 탓었지요, 생활이 어려은건 여러요인 있겠지만 쓰임새가 혜퍼지고 많아 진것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이건 민주당 공화당 할것없이 다 책임도있지만 각 개인에게도 시대적 요인도 작용했다는 내 생각, 하지만 민주당은 노동자 서민을 위한다면 공화당은 부자를 위한다는 말은 있지만 한인이 공화당을 지지한다는건 내 생각으론 좀 이해가 안되는군요 우린 소수민족 서민층이 대부분
집에서 해먹자
정부가 개입을 안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업주들이 돈이 술술 잘들어오면 순순히 종업원들한테 그만큼 급여를 더 줄까요? 천만에 말씀. 아이들은 여름방학때 유럽여행하고싶다하지 어떤애는 SAT 학원에 등록해야지 wife는 벤츠차 사달라하지. 그 만큼 벌면 그 만큼 쓰게돼있읍니다. 그래서 정부가 어느정도 최저임금을 조절해야지만 종업원들의 생계가 보장되는겁니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서 시급을 인위적으로 올리니 이런일이 생기는거죠. 지금 한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