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미술관 ‘절필시대’ 전시회 참가차 서울을 방문한 백준빈 전 메릴랜드한인회장·백성옥 회장 부부와 손자들.
백준빈 전 MD한인회장 선친 백윤문 화백
민족적 색채 강해 일제 강점기 고초 겪어
국립현대미술관, 근대 작가 재조명 전시회
일제강점기에 민족화가로 고초를 겪은 향당 백윤문 화백(1906∼1979)의 작품이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백 작가는 백준빈 전 메릴랜드한인회장의 아버지이자 백성옥 한인회장의 시아버지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대표작인 ‘건곤일척’(1939)을 볼 수 있다.
이당 김은호의 제자인 백윤문은 채색 인물화에 두각을 나타냈다. 남성의 생활을 소재로 한 개성적 화풍 풍속화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특선과 입선을 거듭하며 근대화단의 신세대로 등장했다. 민족적 색채가 강하다는 이유로 입상 순위가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고, 해방 후 채색화에 대한 편견이 강해지면서 화단에서 잊혀졌다. 화가로서 감당하기 힘든 수모에 기억상실증에 걸려 36년간 붓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백윤문은 기적적으로 회복해 1978년 재기했다. 1979년 워싱턴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소미소니언박물관 한국실에 작품의 수익금을 기부하고 타계했다.
백준빈 전 회장 가족들은 전시회 참가차 지난 27일 일주일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백성옥 회장은 “저평가된 근대 작가를 발굴하고 재조명해 소개하고자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절필시대’ 전시회에 시아버님의 항일 정신을 담은 애국 작품이 전시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혼란의 시대에 자의 혹은 타의로 붓을 꺾을 수밖에 없었던 근대미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전했다.
전시회에는 백윤문 화백을 비롯 정찬영, 정종여, 임군홍, 이규상, 정규 등 6인의 작품 134점이 9월 15일까지 전시된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해방기, 한국전쟁 시기, 전후 복구기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를 헤쳐온 화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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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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