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안으로 삭히는 게 좋을까? 모두 토해내는 것이 좋을까? 많은 이들이 화가 날 때마다 이 두 가지 방법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사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이 두 가지 다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일단 여과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되는 감정은 본인에게는 순간적인 위안이나 해방감을 줄 수 있겠지만 많은 경우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그렇게 타인에게 전이되었던 부정적인 감정들은 종국에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일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압력 밥솥을 한번 상상해 보자. 밥솥 안에 높아진 압력을 가장 현명하게 배출하는 방법은 요리를 하지 않는 것도, 한 번에 열어젖히는 것도, 그냥 그대로 놓아두는 것도 아니고, 뜨겁게 달궈진 증기와 압력을 밥솥의 압력 배출구를 이용해 조심스레 그 흐름을 조절하며 안전한 방향으로 배출시키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우리는 거칠게 자극받아 고양된 감정과 그로 인한 상처를 그 흐름을 조절해 가며 안전한 방향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분노가 일어난 순간 그 뜨거운 마음을 담아 당사자에게 직접 욕설을 내뱉기보다, 조금 세련되게 그 감정을 다듬고 표현을 순화시켜 ‘시’나 ‘일기’와 같은 예능의 형태로 표출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만약 그러한 예술적인 재능이 없다면 가까운 지인과 함께 순화된 표현을 통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방법도 좋다.
다만 감정은 짧은 시간에 배출할 때 보다 시간차를 두고 천천히 배출할 때 좀 더 너그러워지는 경향이 있으니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정호윤 /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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