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상대방의 활동을 들춰보는 것이 참 쉽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직접 만나서 대화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금방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미국에서 대표적으로 쓰이는 송금수단인 벤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우리 각자의 삶은 자신의 시선에 맞게 비춰지고 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초점을 맞춘 특별한 부분이 사람들에게 보여 지기를 원한다. 우리 삶의 불필요한 부분을 자르고 더하고 할 수는 없지만 남들에게 보이는 삶은 충분히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더 낫게 남에게 보일지 그 방법을 연구해 스스로 짜깁기를 한다. 더 예쁜 것을 찾아서 순간의 인생을 가장 좋아보이게 담아놓는다. 요즘 흔히 말하는 인생사진이 그 예이다. 인생의 순간포착을 자랑하며 그것이 다인 양 꾸며놓는다.
때로는 상대방의 활동을 관찰하며 기준을 세우고 자신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렇게 상대방을, 그리고 나 자신을 평가한다. 그런 식으로 서로가 가진 것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그 삶을 들춰보고 마는 것에서 그친다. 영어식으로 “Keep in touch”라고 안부를 물어 연락하고 지내자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의 “Touch”만으로 서로의 생활을 아는 것에 만족해하는 관계에 익숙해져 간다.
<김예은 / UC버클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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