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상의 일탈이 심각한 결과를 낳고 있다. 금주 초 하버드 대학은 올 가을학기 신입생 합격자 중 한 학생에 대해 합격을 취소했다. 플로리다주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를 졸업한 카일 카슈브는 2년 전 친구들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눈 인종비하 욕설 등이 알려지면서 입학자격을 잃었다. 하버드 대학은 2년 전에도 페이스북 그룹채팅방에서 노골적인 음란 메시지와 소수인종 혐오 메시지 및 이미지 등을 올린 11명에 대해 무더기로 합격 결정을 철회했었다. 또 최근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통보를 받은 한인 학생 역시 난잡한 술 파티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합격이 취소됐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는 더 이상 사적인 공간이 아니다. 일단 온라인에 올라간 게시물은 삭제해도 서버에 남고, 누군가가 캡처하여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나 볼 수 있고 평생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입시정보기관 카플란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 350명 중 35%가 페이스북 등 지원자의 소셜미디어 내용을 확인한다고 말했고, 42%는 부적절한 내용이 있으면 입학심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칼리지보드에 의하면 최근 5년 새 소셜미디어 상의 부적절한 내용 때문에 입학취소판정을 내린 대학이 10여개에 달한다.
미국 대학의 합격통보는 조건부임을 명심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내용 뿐 아니라 원서제출 이후인 12학년 2학기 성적이 하락하거나, 지원서에 수상경력 등 정보를 허위로 작성한 것이 드러나면 합격은 취소된다. 미국 사회와 대학은 정직을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로 여기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일탈의 영향은 대학 입학사정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요즘엔 기업들도 사원채용 때 지원자의 소셜네트웍 활동을 살펴보는 추세이고, 연방이민국은 미국 내 비이민비자 소지자뿐 아니라 영주권자와 귀화 시민권자를 포함한 모든 이민자의 소셜미디어 기록과 아이디, 웹 검색 내용 등을 수집해 이민자 등록서류에 기록하고 있다.
틴에이저 시절 철없이 남긴 한 마디나 장난삼아 올린 사진 한 장이 인생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세상이다. 온라인에서 실수할 수 있고 나쁜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결과와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디지털 평판(digital reputation)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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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잘하는 정책이다. 소셜미디어에 나오는 의견들은 '일탈'이 아니라 자신이 평소에 가지고 있는 의견이다.
삶 자체가 因果인과가 아닐까? 하늘이 보고있고 이웃이 보고있고 내가 보고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