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스터 한인아내살인사건의 첫 배심재판이 사건발생 19개월만에 처음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28일 히어링에서 스티븐 샌더스 판사는 첫 배심재판일을 7월 22일로 정했으며, 7월 12일에는 배심재판에 참여할 증인, 통역사, 변호인 및 검찰 등을 확정하는 기본절차인 히어링(confirmation hearing)을 갖는다고 밝혔다.
지역언론 ‘베니토링크’는 이날 한인아내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남편 지상림(50)씨가 판사에게 배심재판의 신속한 진행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베니토링크’에 따르면 지씨는 “19개월동안 재판을 기다렸다”면서 “60일내 배심재판이 진행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심재판 결과 유죄평결을 받는다면 감옥에서 내가 한 일의 댓가를 치를 것이나, 무죄로 판명되면 내가 잃어버린 자유와 재산권, 명예와 명성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지씨의 집과 코인런더리(coin laundry) 사업체는 모두 팔렸고, 2018년 2월 민사재판에서 법원은 지씨의 두딸에게 각각 2,000만달러를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두딸은 아버지 지씨와 내연녀로 추정되는 최정아(49)씨가 한국으로 수십만 달러의 재산을 빼돌린 것을 알아차리고 이를 따지다 사건 당일 어머니가 살해됐다고 판단하고, 재산 보전을 위한 긴급 민사소송을 신청했었다. 당시 지씨는 개인 부동산 자산을 자녀에게 양도하는 서류에 서명했다.
한편 샌더스 판사는 12일 최씨의 변호인이 신청한 995모션(판사에게 한가지 또는 그 이상의 혐의를 배제할 것을 요구)이 기각될 경우, 최씨의 배심재판도 22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씨와 최씨의 배심재판이 함께 진행될지, 별도로 진행될지는 12일 결정된다고 밝혔다.
2017년 12월 홀리스터 거주 지상림씨와 한국 국적 최정아씨는 지씨의 아내 지윤희씨를 살해한 혐의로 수감됐다. 지씨의 딸이 경찰에 지윤희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면서 사건 조사가 시작됐고 당국은 카운티 외곽에서 2주여만에 지윤희씨의 시신이 유기된 가방을 찾아냈다.
지상림씨와 최정아씨는 현재 200만달러 보석금 책정과 함께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올해 3월 예비심리에서 배심재판에 회부될 만한 충분한 증거들이 있다고 판결받았다. 그러나 이후 지씨와 최씨의 변호인들이 계속적으로 모션(motion, 판사에게 어떤 행동을 취해달라는 요청 행위) 심리를 신청하면서 배심재판이 지연돼왔다.
지상림씨는 최정아씨가 야구방망이로 아내를 사망할 때까지 구타했으며 자신은 시신 수습과 유기에 동조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최씨는 지윤희씨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고 밝혀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배심재판이 진행되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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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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