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섬 주지사 승인…전국 최초
▶ 내년 1월 1일 시행 …

새크라멘토 미용실 ‘엑스퀴짓 유’(Exquisite U)에서 엘리시아 드레이톤(왼쪽)이 쉬린 아프리카의 머리를 땋고 있다.
캘리포니아가 흑인 헤어스타일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미 최초의 주가 됐다.
AP뉴스에 따르면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지난 3일 직장이나 학교에서 헤어스타일에 근거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홀리 미첼(민주) 가주 상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흑인 본연의 곱슬머리나 땋은머리 혹은 레게머리를 칭하는 일명 ‘아프로’ 헤어스타일에 대해 직장이나 학교 내에서 차별이 만연해 이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흑인들의 ‘아프로’ 헤어스타일은 지저분하고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다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오랫동안 편견과 차별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뉴저지에서 한 심판이 흑인 고교 레슬링 선수에게 대회에 출전하려면 레게머리를 자르라고 말하는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게빈 뉴섬 주지사는 흑인들이 겪는 차별을 잘 보여주는 예시라면서 “이는 스포츠분야 뿐 아니라 직장과 학교 등에서 매일 미묘하고 노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홀리 미첼 상원의원은 “직장에서 프로페셔널한 헤어스타일과 복장은 역사적으로 유럽 기준인 생머리로 인식돼 왔다”며 “이를 인지함으로써 역사의 한 획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크업 카운터에서 일하는 스테파니 헌터레이는 매니저가 자신의 레게 스타일을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해 머리를 단발로 피고 출근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무엇이 정상적인 것이냐”며 “남의 정상적 기준이 나의 것은 아니다. 나에게는 땋은 머리가 정상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새크라멘토에서 미용실 ‘새크리드 크라운 살롱’을 운영하는 알리카 헤쳇폴은 최근 한 흑인남성이 자신의 헤어스타일때문에 취직이 안돼 머리를 자르러 온 사례를 전했다.
그는 이 법이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편하고 원하는 일을 하고 유지하고 승진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시는 올해 초 헤어스타일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적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
김지효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