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등관계 미에 정치적 압박”, 한국 학생 120여명도 수학
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의 미국계 학교 교사 수십명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해 학교 운영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학교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서방 국가 외교관과 기업인 자녀들뿐 아니라 한국 외교관과 현지 한인 자녀들도 많이 다니고 있다.
모스크바 소재 미국계 유치원·초·중·고등 과정 통합학교인 ‘앙글로-아메리칸 스쿨’(Anglo-American School of Moscow) 교장은 최근 학부모들에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 외무부가 (주러) 미국 대사관에 교사들을 위한 비자를 예년처럼 발급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교장은 “가을학기를 위해 (교사들에게) 필요한 모든 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경우 입학생 수를 줄이고 강의 할당을 재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러시아 외무부가 미국, 영국, 캐나다 3개국 대사관이 운영하는 앙글로-아메리칸 스쿨 교사 30명에게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지난 1949년 미국, 영국, 캐나다 3개국 공관이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는 이 학교에는 60여개국 출신 학생 1,200여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영어권 출신이 핵심인 교사 150명이
재직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번 러시아 당국의 조치를 외교관 자녀들의 학습을 제한함으로써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미국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주러 미국상공회의소 소장 알렉시스 로드지안코는 러시아 정부가 2016년 미국에 의해 폐쇄된 뉴욕과 메릴랜드의 자국 외교시설을 되찾기 위해 미국에 압박을 가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6년 12월 러시아의 대선개입 해킹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뉴욕과 메릴랜드에 있는 러시아 외교시설 2곳을 폐쇄한 바 있다.
로드지안코는 학교의 활동이 제한되면 일부 학부모들은 모스크바에서의 업무를 포기하거나 자녀들을 다른 곳의 기숙학교로 보내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 당국이 근거없이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는 NYT 보도와 미국 학교 측 주장에 대해 “노골적 거짓말”이며 “정보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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