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이 문제가 되었다. 민주당 초선 여성 하원의원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쏘아붙인 것이다. 그 표현을 보면서 링컨 대통령을 생각했다. 링컨 대통령이 존경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미국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말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즈음에 내게 있었던 일이다. 백악관 서쪽 포토맥강 건너에 있는 버지니아 라슬린의 윌슨 블러버드에 6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백인 거지가 있다. 노숙자는 아니다. 그는 그 길을 따라 걸으면서 지나는 사람이나 주차된 차 안에 있는 사람에게 구걸을 한다. 그 날은 나와 마주쳤는데 내게 잔돈 있으면 달라고 했다. 없다고 말했더니 조금 전까지 내게 구걸하던 그가 내 면전에서 말했다. “니네 나라로 돌아가!”
다른 사람에게 구걸하기 위해 멀어져가는 그를 바라보면서 ‘한 표’의 중요성을 생각했다. 내게 구걸하던 그 거지도 한 표를 행사한다. 그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미국 땅에서 태어나고 미국 땅에서 교육 받은 초선 여성의원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대통령을 뽑았고, 또 그런 대통령의 그런 표현에 침묵하고 있는 같은 당 의원들을 뽑았다.
그들이 옳다면 다음 번 선거에서 그들에게 표를 주면 된다. 그리고 그게 옳지 않다면 투표를 통해 반대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다.
<김성식 /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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