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틴 제임스 빈센트.
샌프란시스코(SF) 콘도건물 앞에서 주민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남성이 정신질환자라는 이유로 풀려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오스틴 제임스 빈센트(25)는 11일 새벽 1시 40분경 빌과 브라이언트 스트릿에 있는 워터마크 콘도건물에서 콘도주민 파니즈 코사리안(26)을 폭행했다. 파니즈의 증언에 따르면 빈센트는 건물 안에 있던 경비원을 로봇이라 칭하며 그를 죽이기 위해 빌딩 문을 열어달라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파니즈의 열쇠와 지갑, 핸드폰을 요구하며 논쟁이 이어지자 빈센트가 그를 바닥에 집어던지는 등 폭행한 장면이 건물 감시카메라에 찍혔다. 파니즈는 “내 다리를 잡고 당겨 건물 안으로 못 들어가게 막았다”며 경비원의 도움으로 건물 안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를 부상당하고 손가락 등 신체 일부에 멍이 들었다.
CBS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경비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새벽 2시가 지나 용의자를 현장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서 체포했다. 그러나 감금, 구타, 절도혐의로 수감된 빈센트가 13일 정실질환자라는 이유로 무작정 풀려나 파니즈와 경찰당국 등이 법원의 결정에 대해 반대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건을 판결내린 SF 수페리어코트 크리스틴 반 아켄 판사는 빈센트를 치료기관에서 정기적인 진료를 받을 것을 조건으로 그를 석방시켰다. 아켄판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파니즈는 “내가 폭행당한 것은 비디오에 다 나와있다”며 “우리 모두에게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더 어떻게 증명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남편과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며 “범죄자가 거리에 도사리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까지 이 도시에서 살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연합은 15일 아켄 판사를 교통법원으로 재배치시키라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아켄 판사가 형사재판을 맡는 것은 법을 준수하는 모든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에게 큰 위험”이라면서 “폭행현장이 담긴 비디오를 보았음에도 빈센트를 풀어준 그의 생각없는 결정이 우리 요구의 필요성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범죄자가 형량을 대신해 혹은 감소하기 위해 특별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샌프란시스코 프리트라이얼 디버젼 프로젝트(Pretrial Diversion Project)는 빈센트가 석방되기에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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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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