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 딸이 결혼한다기에 밥솥을 사주겠다고 약속하고 쇼핑을 갔다. 어디가나 한국 밥솥만 있다. 코끼리(Zojirushi) 밥솥은?
1980년대 한국 어머니들의 선망의 대상이 코끼리 밥솥이었다. 일본에 여행가면 누구나 하나쯤은 장만해 왔다.
그때도 한국 브랜드 밥솥이 있었지만, 한국 밥솥은 눈길을 끌지 못했다. 그 당시 코끼리 밥솥은 좀 산다는 집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품목, 일종의 부의 상징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아무도 코끼리 밥솥에 목매지 않는다. 한국 가게에서 코끼리 밥솥은 취급도 안 한다. 한국산 밥솥이 값은 비싸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기능을 갖췄고, 밥도 잘돼 한국 주부들에게 밥솥 하면 한국 밥솥이다.
미주 한인 주부들도 더 이상 코끼리 밥솥을 찾지 않는다. 그런데 자동차는 좀 다르다.
지금 미국에 사는 한인여성들에게 일본제 L 브랜드 SUV는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차다. 좋아하는 일본 제품이 밥솥에서 자동차로 바뀐 것이다.
L 브랜드 SUV는 여유의 상징, 어느 정도 산다는 사람들의 자동차로 보인다. 반면, 한국산 자동차는 한인들이 타고 싶은 자동차 리스트에 오르지도 못한다.
지금 일하는 직장에서 오랜 세월 근무하면서 속상할 때가 많았다. 일본차에 대한 한인들의 엄청난 사랑에 비해 일본 사람들은 지독할 정도로 한국 차를 타지 않는 것도 그렇지만, 정말 속상할 때는 한인 소비자들이 한국 차를 ‘사 준다’고 생각할 때다. 차는 별론데 한인으로서 한국산이니까 사 준다는 것이다.
오히려 타민족들은 대부분 철저히 조사하고 비교한 뒤에 한국 차를 산다. 그리고 한번 타 본 사람들은 다음 차도 한국 차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대가 자동차부문 고객충성도에서 몇 년 째 1위를 차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 초 ‘2019 북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승용차 부문(제네시스 G70)과 SUV 부문(코나 및 코나 전기차)에서 각각 수상했다. ‘북미 올해의 차’는 자동차 전문기자 수십 명이 투표로 결정,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로 불릴 정도로 권위 있는 상이다.
차 잘 만든다는 일본 회사를 포함해도 한 해에 이 두 부문에서 동시에 상을 받은 회사는 없다. 현대가 ‘올해의 차’ 상을 받은 것은 벌써 4번째다.
한인주부들 사이에서 한국 밥솥이 사랑을 받고 있듯이 세월이 흘러 언젠가는 L 브랜드 SUV는 잊혀지고 한국 차가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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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김 현대자동차 마케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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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9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인민재판이 따로 없네...
애국자는아닐지라도 토착왜구나 매국노는 아니지....Korean American 의 뿌리는 한국이니까...
아는척 있는척 애국자인척
미국 30여년 살면서 많은 차종을 경험해보았지요. 90년대 초반에는 정말 일본차들의 천국이었어요. 중고차도 전부 혼다, 도요타가 인기이고 미국차는 절대 사지말라는 조언을 무수히 들었지요. 허나 시간이 지나니 도요타 새차도 결국은 멕시코서 만들기 시작하면서 질이 떨어지더군요. 산지 얼마단되는 캠리가 주차장에서 나오느데 자동차 스프링이 부러지져서 주저 앉더군요. 수리받고 팔아버리고 그후로는 20년 동안 일본차 한번도 안샀어요. 이름값으로 잘모르면서 그냥 일제차가 좋다는 그냥 편견으로 사더군요. 한국차 사보세요. 놀랄겁니다.
여유의 상징= Lamborghini Urus, Mercedes G63, Mercedes GLS63, Porsche Cayenne Turbo, Porsche Panamera Turbo, Mercedes S Class 다급한 찌질 쪼잔이 삶의 상징= Lexus, Toyota 진정한 최상의 상징= Bugatti, Lamborghini Aventador, Mercedes SLS, Porsche 911 Turbo S. 이것도 저것도 다 해본후 인생의 상징= Mercedes S Calss, Mini Cooper S, Ford F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