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고급 주택 시장에 파고든 마리화나 마케팅

LA 일대 고급 주택 시장에 마리화나 마케팅이 등장했다. 사진은 의료용 마리화나 제품이 업소에 진열된 모습. [AP]
마리화나가 남가주 고급 주택 시장에까지 파고들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은 LA 일대 고급 주택 중개 업체와 개발 업자들이 기호용 마리화나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리얼터닷컴은 마리화나 마케팅 트렌드가 일단 고급 주택 시장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전했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LA 인근 셔먼옥스 지역의 한 고급 주택 리스팅은 마리화나를 주제로 한 오픈 하우스를 개최했다. 이날 오픈 하우스 행사에는 ‘마리화나 오일 마사지’(Cannabidiol Oil Massage), ‘섭취용 마리화나’(Edible) 등이 준비됐을 뿐만 아니라 마리화나 재배를 주제로 한 세미나까지 개최되는 등 마치 마리화나 박람회를 방불케했다.
담당 부동산 에이전트는 또 매물 홍보 사진에 마리화나 나무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과감하고 적극적인 마리화나 마케팅을 펼쳤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업체 로데오 리얼티의 벤 퀴브레라 에이전트가 담당한 이 매물의 리스팅 가격은 약 349만 5,000달러로 침실 6개, 실내 극장, 접대용 별채, 조경용 수영장 폭포 등을 갖춘 호화 주택으로 오픈 하우스 행사를 개최한 지 3일 만에 오퍼가 제출됐다고 한다.
할리웃에 위치한 200 유닛 짜리 고급 아파트에서도 마리화나를 주제로 한 옥상 수영장 파티가 개최됐다. 침실 1~3개짜리로 월 임대료가 약 3,380달러~약 5,295달러가 넘는 고급 아파트 단지로 이날 파티 참석자들은 마리화나 오일과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법 등에 대해 배웠다고 한다. 고급 주택 개발 업자인 램틴 레이 노스타리는 고급 주택가인 베벌리 힐스, 벨 에어, 브렌트 우드 등의 지역에 이른바 ‘마리화나 맨션’ 5채를 개발할 계획이다.
램틴 레이 노스타리가 개발 계획인 이들 주택에는 비밀 입구가 딸린 마리화나 재배 시설이 갖춰질 예정으로 가격은 약 3,000만 달러~4,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퀴브레라 에이전트는 리얼터닷컴 측과의 인터뷰에서 “LA인근 고급 주택 시장에서 개최된 것으로 알려진 마리화나 마케팅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라며 마리화나 마케팅이 고급 주택 시장의 트렌드로 이미 널리 확산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마리화나 마케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선 부동산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고급 주택 구매자들 중에는 건강을 우선시하는 비흡연자 고객이 많기 때문에 직전 거주자가 흡연자인 매물은 아예 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또 “마리화나 마케팅이 단기적으로 관심을 끄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최종 구매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은 매물의 조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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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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