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타크루즈섬 보트 화재
▶ 실종자 전원 사망 추정, 원인규명에 시간 걸릴듯

지난 2일 벤추라카운티 채널아일랜드 샌타크루즈 섬에서 발생한 스쿠버다이빙 보트‘컨셉션호’의 화재로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 보트의 선착장이 있는 샌타바바라 항구 난간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과 촛불이 놓여 있다. [AP]
노동절 연휴 최악 참사로 기록된 채널아일랜드 샌타크루즈섬 컨셉션호 화재 사고(본보 3일자 A1·3면 보도)는 대부분의 탑승객들이 갑판 아래 선실에서 잠을 자다 급작스런 불길이 보트 전체를 집어삼키면서 빠져나올 출구를 찾지 못해 탑승객 전원이 안타까운 희생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연방 해안경비대는 사고 다음날인 3일까지 시신 20구를 수습되고 14명이 실종 상태라고 연방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해안경비대 책임자는 실종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색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모니카 로체스터 LA·롱비치 지부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20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여성 11명, 남성 9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로체스터 지부장은 “함정 7척과 헬기 3대를 동원해 인근 해역 160마일 반경에 걸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현재로서는 생존자가 있을 확률이 없다고 판단해 약 24시간 진행해온 수색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34명의 탑승객들은 지난달 31일 샌타바바라 항구를 떠나 샌타크루즈섬을 비롯한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 일대에 도착한 뒤 스쿠버다이빙으로 인근 해안의 산호초와 해양생물을 탐사하고 있었다.
사망자 중에는 이번 다이빙 여행을 이끈 여성 해양생물학자 크리스티 핀스타드(39)가 포함됐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또 이 보트 탑승자들 중에는 일가족 5명과 사고 발생 전날 밤 가족의 생일파티를 벌인 17세 여고생 및 학교 친구 등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2일 새벽 3시15분께 탑승객들은 갑판 아래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선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고 선박 옆을 지난 그레이프 이스케이프호 탑승자는 “불길의 높이가 30피트는 돼 보였다”면서 “배가 화염에 휩싸여 완전히 타서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일부에서 선내 가스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사고 선박이 침몰한 상태여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선체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명확한 징후는 없다”면서 “화재로 선체 복도와 출입문 쪽이 막히면서 탑승자들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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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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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한국 같으면 정권이 바뀔일인데 얘들아 고맙다 하믄서 ㅋㅋ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생존자가 있기를 희망했는데...